유물명 :약저울과 침구류
202121131 기계공학부 김무성
1. 선정 이유 : 역사가 재미있는 이유는 모든 사물과 국가 등 이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만
물에는 역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살아가면서 그냥 스쳐 지나가는 표지판에도 역사가 있고
코로나 시대에 필수품이 되어버린 마스크에도 역사는 있다. 의학에도 역사는 존재한다. 우
리 의학의 역사라 하면 한의학이다. 현대 의학에 밀려 역사로 자리 잡은 것 같은 한의학은
아직도 그 명맥을 실처럼 가늘게나마 유지하고 있다. 현대 의학의 선구자인 의사들은 한의
학을 과학적인 근거도 없는 미신으로 치부하기도 한다. 심지어는 한의사를 무당에 비유하여
‘한무당’이라 부르며 차별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는다. 그러나 한의학은 오랫동안 많은 환자
를 치료하였고 특히 조선의 한약학과 침구학은 동양의 제일이라는 말도 있었다. 그렇기에
우리 선조들의 뛰어난 의술의 흔적인 약저울과 침구류를 조사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2. 유물 설명 : 현대 한의학은 크게 한방내과 침구과 사상체질과 등으로 나뉜다. 그러나 사
상체질의학은 갑오개혁쯤에 유의학자 이제마 선생이 만든 것으로 역사가 그리 깊지는 않다.
조선시대 한의학은 침구술과 약학에 중점을 두고 있었다. 조사하고자 하는 유물도 침과 약
저울이다. 약저울은 한약방에서 주로 사용하였기 때문에 ‘약방 저울’이라고 불렸고 ‘약칭’,
‘분칭’ 등으로도 불렸다. 대체로 크기가 작고 정밀하며 고급 재료를 사용하여 만든 게 특징
이다. 주로 한 푼쭝으로부터 스무 냥쭝까지를 달 수 있다. (-쭝은 앞의 돈 무게만큼의 무게
를 뜻한다. 예를 들어 한 푼 쭝은 한 푼 정도의 무게를 뜻한다) 기타 모양의 저울집안에 나
무로 만든 저울대 그리고 추가 들어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보통 한약방에서 약재의 무게를
재어 한약을 제조할 때 많이 사용하였고 금은방에서 금속 또는 보석의 무게를 측정할 때도
사용했다. 한 푼쭝은 0.4012g 정도로 1g도 안 되는 무게로 한약이 생각보다 정밀한 값을
기준으로 조제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1]
[사진2]
침의 사전적 정의는 사람이나 가축의 질병을 치료하는데 쓰이는 바늘처럼 생긴 가늘고 긴
의료기구이다. 현대한의학에는 이처럼 가늘고 긴 침 밖에 없으나 조선시대에는 다양한 모양
의 침이 존재했다. 옛 동양의 사람들은 9를 거의 완벽한 숫자로 보았는데 이에 따라 침도 9
가지 종류가 존재한다. 참침, 원침, 시침, 봉침, 피침, 호침, 장침, 대침, 원리침 등이다. 9침
은 침요법 뿐만 아니라 외과와 안마에도 사용되었다.
각 침별로 용도는 이와 같다.
① 참침은 피부의 사기(邪氣)를 빼내는 데 쓰인다. 9침은 각각 천지만물을 구성하고 있는 아홉 가지
요소 중 하나에 배속되는데 참침은 그 중에서 하늘[天]을 상징하고, 하늘은 사람의 오장(五臟)에서 폐
(肺)와 상응하고 인체의 피모(皮毛)는 폐와 동류(同類)이기 때문에 이 침은 피부를 얕게 찔러서 사혈
(瀉血)하는 데 쓰이며, 머리와 몸에 고열이 있을 때 사용한다.길이는 1촌6푼으로 형상은 두건[巾]을
닮아 침의 상부는 크고 넓으며, 끝은 예리하여 깊이 찌르기에는 부적당하다. 또는 모양이 화살촉과 같
아 전두침(箭頭鍼)이라고도 한다. 이 침은 주로 피부의 사기를 빼내어 정기(正氣)를 안정시키는 데 유
용하지만, 너무 깊이 찌르면 인체의 양기(陽氣)를 상한다.
② 원침은 기육(肌肉)에 발생한 기체(氣滯)를 치료하는 데 쓰인다. 원침은 땅[地]을 상징하고 땅은 인
체의 기육에 상응하여 체표(體表)를 문지르거나 기육에 생긴 기체를 치료하는 데 쓰인다. 길이는 1촌6
푼으로 형상은 달걀형처럼 둥글면서 가늘다. 원침은 주로 사기가 기육에 있을 때 사용하며, 침끝이 둥
글기 때문에 기육의 정기를 해치지는 않는다.
③ 시침은 혈맥의 사기(邪氣)를 제거하는 데 쓰인다. 시침은 사람[人]을 상징하고, 사람은 혈맥으로
살아가기 때문에 이 침은 혈맥에 있는 질병을 치료하는 데 쓰인다. 길이는 3촌 5푼으로 형상은 기장
[黍]을 닮아 몸체[鍼體]가 길고, 침끝이 약간 둥글고 무디어 혈맥의 사기만을 제거하고 인체의 정기
를 상하지 않도록 만든 침이다.이 침은 보법(補法)에 사용되지만 너무 깊이 찔러 혈맥 내부까지 들어
가면 사기는 제거된다 하여도 기육이 상하고 정기를 해치게 된다.
④ 봉침은 사혈하는 데 쓰는 것으로 일명 삼릉침(三稜鍼)이라고도 한다. 봉침은 사계절을 상징하고 사
계절에 팔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인하여 발생된 혹[瘤]이나 악창(惡瘡)에 사용한다. 길이는 1촌6푼
으로 3면에 날이 서 있어서 삼릉침이라고도 하며, 사혈하기에 가장 적당하고 열병과 외과질환을 치료
할 수 있다.
⑤ 피침은 옹종(癰腫) 고름을 제거하는 데 쓰인다. 피침은 오음(五音)을 상징하고 음(陰)·양(陽), 한
(寒)·열(熱)처럼 서로 상반되는 두 가지 기운이 서로 뒤섞여 발생한 옹종에 사용한다. 길이는 4촌, 너
비는 2푼 반으로 형상은 칼[劍]을 닮아 검침(劍鍼)이라고도 하며, 옹종 등을 째어 고름을 짜내는 데
유용하다.
⑥ 호침은 비병과 통증 치료에 쓰인다. 호침은 별[七星]을 상징하고 얼굴에 있는 일곱 구멍[七竅]에
해당하며, 통증과 비병에 유용하다. 길이는 1촌6푼이나 현재 사용하는 호침은 5푼(약 1.5㎝)에서 4∼5
촌(13∼17㎝)까지 여러 종류가 있으며, 지름에 따라 주로 34호(0.22㎜)·32호(0.25㎜)·30호(0.32㎜)·28
호(0.38㎜)·26호(0.45㎜) 등이 있다.형상은 모기나 등에의 입처럼 가늘어 큰 자극 없이 찔러서 오랫동
안 놓아 둘 수 있어 천천히 사기를 없애면서 정기를 회복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호침은 주로 정기가
약한 사람의 비병을 치료한다. 호침은 9침 가운데 가장 주된 침으로 그 활용범위 또한 넓어서 현재
사용하는 침치료(鍼治療)를 대표한다.『상한론 傷寒論』에 기록되어 있는 ‘온침(溫鍼)’이라는 것도 사
실은 호침의 꼬리 부분에 쑥을 얹어 태우는 방법으로 침과 뜸을 결합한 것이며, 장침과 대침도 호침
에서 비롯된 것으로 길이가 좀더 길 뿐이다.
⑦ 장침은 한의학에서 사용하는 구침의 일종으로 큰 관절[大關節] 속에 있는 비병을 치료하는 데 쓰
인다. 장침은 바람[風]을 상징하고, 사람의 사지에 있는 여덟 개의 큰 관절에 팔방에서 불어오는 좋지
못한 바람에 의하여 발생한 비병을 치료하는 데 쓰인다. 길이는 7촌으로 인체의 깊숙한 곳에 있는 비
증(痺症)에 적절하다.
⑧ 대침은 모든 관절질환을 치료하는 데 쓰인다. 대침은 9분야[九野]를 상징하고 몸 전체에 있는 병
사(病邪)가 관절 부위에 머물러 있는 병을 치료한다. 길이는 4촌으로 관절 속에 있는 물[水]을 빼내는
데 쓰인다.대침은 호침보다 긴 것으로, 침을 불에 달구어 놓는 화침(火鍼)·번침(燔鍼)에도 쓰인다.
『황제내경』에 나오는 ‘수자(焠刺)’라는 것도 바로 이 화침을 말한다. 화침은 일부 외과질환과 풍습성
관절염(風濕性關節炎)의 치료에 쓰인다.
⑨ 원리침은 비병과 옹저(癰疽) 치료에 쓰인다. 원리침은 인체가 허약한 틈을 타서 경맥(經脈)에 들어
온 사기에 의하여 생긴 비병에 사용한다. 길이는 1촌6푼으로 가늘고 강하게 만든 침이다. 주로 옹저
와 비병, 그리고 역절풍(歷節風) 등을 치료한다.
[사진3]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침(鍼))]
이렇듯 침은 다양한 모양과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 되었음을 알 수 있다.
3. 전시방식(보완, 또는 내가 전시 담당자라면 기획하고 싶은 내용 추가)
우선 기존 전시방식으로는 약저울의 사용법을 알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0.5g 단위로
잴 수 있었던 정밀한 저울인데 그저 보기에는 나무 쪼가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아쉬웠
다. 내가 전시 담당자라면 재현하는 모형을 설치하여 약저울의 사용법을 보여주고 약저울의
정밀함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 코너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침은 9침으로 다양
한 침이 있는데 이 모두를 묶어 침이라고만 전시하여 관람하는 사람의 지적 욕구를 다 채워
주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각 침을 이름과 용도에 맞게 구별하여
전시하고 이의 사용법을 전문한의사가 직접 촬영한 영상과 함께 전시하여 관람객의 집중도
를 높이고 이해도를 높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처]
[사진 1, 2] 부산대학교 박물관에서 촬영
[사진 3]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내용참고 및 인용: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서울역사박물관, 대한한의사전문의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