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loaded by 최희성

익명의 섬: 이중성 및 사회 규범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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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ide2: 줄거리
우선 익명의 섬 내용에 관한 줄거리를 간략하게 소개하겠습니다.
이야기는 주인공의 남편이 여자들의 성적 타락을 개탄하며 어린 시절의 ‘동족 부락을 그
리워하면서 시작합니다. 그 이야기로 인해 주인공은 과거 시골에서 겪은 사건을 떠올립
니다. 대학 졸업 후, 교사인 주인공이 처음으로 부임한 시골은 동족부락이었고, 그곳에는
깨철이라는 떠돌이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어떤 행동을 하든지 간에 주민들은 그것
을 묵인했고, 의식주도 어느 집이나 들어가서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깨철을 수상
하게 여기던 주인공은 깨철을 지속적으로 관찰합니다. 하지만 여름방학 중 알게 된 현재
남편과 연애를 시작하면서 주인공은 점점 깨철에 관해 잊게 됩니다.
그러던 중, 주인공은 월남전에 참전하기 전 휴가를 나오는 남자친구를 만나러 읍내에 나
갔다가, 남편의 휴가가 취소된 사실을 알고 허탈하게 집에 돌아옵니다. 집으로 돌아오던
중 소나기를 피하려 들어간 창고에는 깨철이가 있었고, 깨철이는 주인공을 겁탈합니다.
처음에는 반항하지만 “사실은 너도 남자가 고픈거 다 안다“ 라는 깨철이의 말을 듣는 순
간 주인공은 깨철이에게 순응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일로 인해 주인공은 동네의 아낙들
의 성적욕구를 풀어주는 깨철이와 부락의 관계를 알게 됩니다.
그 후, 주인공은 같이 근무하는 남자 교사에게 깨철이에 관해 물어 봅니다. 그 교원 역시
깨철이의 존재를 인정하고 있었고, 마을의 남자들 역시 동족들 사이에서 체면을 위해 아
내와 깨철이간의 관계를 묵인해준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주인공은 결혼을 하게 되면서 마을을 떠납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깨철이가 새로 부임한
후임 여교사를 훔쳐보는 걸 목격합니다. 그렇지만 후임 여교사한테 그걸 말해주지 않기
로 결정하는 걸 끝으로 소설은 끝이 납니다.
Slide 3: 동족 부락의 이중적 역할
이 스토리에서 드러나는 대표적인 더블의 예시는 동족 부락의 존재입니다. 주인
공이 부임한 시골 마을은 '동족 부락', 즉 서로가 혈연으로 얽힌 폐쇄적인 공동체입니다.
이 마을은 대다수가 한 가족이나 다름없어 외부와 단절 되어있고, 새롭게 부임한 주인공
또한 이들 사이에서 외지인으로 여겨져 배척받고 고립감을 느끼게 됩니다. 소설의 초입
부에서 주인공은 마을을 둘러싼 산들이 자신을 거대한 감옥의 벽처럼 둘러싸고 있다고
묘사하며, 주인공에게 위압감과 억압감을 주고있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이렇듯 마을은 혈연을 기반으로 폐쇄적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깨
철이라는 외부 인물의 존재가 없으면 근친상간이나 내분 같은 문제로 공동체가 와해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이중적입니다. 주인공은 "모두가 모두에게 혈연이나 인척이라는
것은 동시에 모두가 감시자, 특히 부도덕한 행위에 대한 감시자"라며 마을의 실상을 이
야기합니다. 외부로부터 들어온 깨철은 마을 여성들이 성적 욕구를 해결할 수 있는 수단
이 되는데, 이는 부도덕적이라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사실은 그가 '뒤끝 없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도 가족끼리 일이 복잡해지는 것 보다는 '차라
리 깨철이 낫다'는 식으로 묵인되고 있습니다. 즉, 혈연 사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성적
문제와 긴장감을 해소하기 위해 마을 사람들은 깨철의 존재를 받아들입니다. 이런 점에
서 이 마을은 스스로 '피의 순수성'에 의해 유지되면서도 외부의 이질성을 필수로 하는
이중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마을 전체가 금기와 욕망 사이에서 이중적 역할을 수행하게 되며,
이러한 복잡한 구조는 깨철이라는 인물을 통해 더욱 극명하게 드러나게 됩니다. 깨철의
존재는,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는 공동체의 내부에서 금기와 욕망이 끊임없이 충돌하는
것을 부각합니다.
Slide 4: 깨철이의 양면성
깨철이의 양면성에 대해 더 자세히 살펴보면 그는 마을 사람들에게 혐오와 욕망
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양면성을 지닌 존재입니다. 마을의 남자들은 그를 성적으로 무
력한 '불구'이자 '고자'로 인식하며, 이를 통해 자신의 우월감을 느낍니다. 그렇기에 그는
마을 남성들에게는 멸시와 폭력의 대상이 됩니다. 남자들은 깨철이를 “백칩니다. 성불구
자구요”라고 언급하며, 그를 성적으로 무능한 존재로 규정짓습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
도, 깨철이가 누군가의 아이를 닮았다는 소문이 돌면서 마을 여성들과의 은밀한 관계가
암시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영곡댁 알라 깨철이 닮은 것 안 같더나?”라는 발언은 남
성들조차 깨철이 성불구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모순적으로 묵인하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
냅니다. 즉, 깨철이는 불구이지만, 성적 능력도 가진 이중성을 지닌 존재로서 존재합니다.
여성들은 깨철이에게 특별한 보호 본능을 느끼면서도, 그를 '반편'이나 '미치광이'
로 취급합니다. 겉으로는 그를 정신적으로 부족한 존재로 보지만, 내면적으로는 그를 일
종의 보호해야 할 존재로 여기며 숙식까지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동정심을 넘
어서, 여성들 사이에서 그의 존재가 필수적이라는 인식을 반영합니다. 깨철이는 마을 여
성들의 성적 욕구를 해소하는 대상이자 그들의 억압된 감정을 해소하는 '익명의 사내' 역
할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깨철이는 마을 내에서 쓸데없는 “외부자”이면서도 필수적인 '내부인'으로, '
익명의 섬'에서 가장 두드러진 이중성을 상징합니다. 그의 존재는 마을 공동체의 욕망과
순수성이 충돌하는 지점을 드러내며, 마을 사람들이 각자 억압된 욕망을 투영할 수 있는
상징적 인물로 만듭니다. 그의 존재는 바로 익명의 섬에서 제일 두드러지는 더블입니다.
Slide 5: 주인공 나와 깨철이의 관계 속 이중성
주인공과 깨철이의 관계 사이에도 이중성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소설에서는 월
남전에 나가는 남편 때문에 주인공은 외로움에 괴로워합니다. 책에서 군대에 간 남친을
기다리며 주인공은 “한순간이라도 좋으니 다시 한번 그의 품에 안기고 싶다고, 다시 한
번 따듯한 그의 체온과 뜨거운 숨결을 느끼고 싶다고” 말합니다. 또, 남자친구와의 만남
이 불발되자 주인공은 “ 남편의 품에 안길것을 상상하며 보내 온 지난 일주일보다 그가
이제는 올 수 없다는 것을 뚜렷이 알게 되면섭터 더 뜨겁게 달아오르는 것 같았다.”고
말합니다. 이는 외로움에 그리워하는, 남자친구를 만나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힌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주인공이 깨철에게 겁탈을 당하는 순간, 그녀는 남자친구의 부재로 인해
억눌려 있던 욕망이 표면 위로 튀어나오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 장면에서 처음에 주
인공은 깨철이의 눈빛을 혐오감으로 바라보지만, 그와 동시에 자신의 내면 깊숙이 숨겨
져 있던 욕망을 마주하게 됩니다. 소설의 내용을 빌려 인용하자면 (처음에는 깨철의 눈빛
이 “강렬한 빛과 단순한 공포"로만 느껴졌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눈빛은 "묘한 기대와
일종의 허전함이나 아쉬움"으로 변화하게) 된 것입니다.
모든 사태가 벌어진 뒤, 주인공은 자신이 두려움을 느꼈던 감정이 남편에 대한
그리움으로 치환되고, 나아가 "모든 저항을 포기하고 정사를 즐긴 것이 아닐까" 하는 혼
란스러운 심리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이는 단순한 두려움과 혐오를 넘어 주인공이 자신
조차 알지 못했던 감정의 일면을 깨닫는 순간으로, 깨철이와 주인공이 서로가 서로의 내
적 갈등과 억압된 욕망을 반영하는 ‘더블’의 존재임을 상징적으로 드러냅니다.
Slide 6: 결론
결론적으로, 깨철이는 동족 부락 사람들의 금기와 욕망을 동시에 반영하는 이중적 존재
로, 주인공 역시 그를 통해 억눌린 욕망과 혐오의 양면성을 마주하게 됩니다. 깨철과의
사건을 통해 주인공은 내면의 갈등과 억압된 감정을 표출하게 되고, 이는 그녀 내면의
이중성을 발견하는 계기가 됩니다. 이러한 더블 개념은 단순한 공포와 혐오를 넘어 인간
내면의 복잡한 감정을 드러내는 상징으로 <익명의 섬>에서 작용합니다. 이상으로 발표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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