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예술과 문화감상 공연감상 레포트 II
– 햄릿
김윤태 교수님
학과: 건축학부 건축학전공
학번: 32220586
이름: 김민서
제출일: 2022.12.11
I.
서론
대표적인 복수극인 ‘햄릿’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로 철저한 비극이다. 영국에
서 제작된 로렌스 올리비에 감독의 1948년 드라마 영화는 훌륭한 희곡을 기반으로 제작
되었기 때문에 내용 역시 흥미진진하다. 비극의 주인공이 가지고 있다는 필수적 요소인
비극적 결함은 햄릿 역시 우유부단함이라는 결점을 안고 있다. 이 때문에 부왕을 살해한
클라우디우스 왕에게 복수하고자 하는 그의 시도는 번번이 실패한다. 아버지의 원수를
갚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에 혼자서만 괴로워하는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어쩌면
모든 것이 완벽한 주인공을 주제로 한 다른 극들에 비해 자신도 어찌할 수 없는 자신의
결함으로 괴로워하는 햄릿의 모습은 상당히 현실적이고 인간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
약 햄릿이라는 인물이 영웅적 자질을 충분히 갖추고 있었다면 이 극은 비극으로서의 매
력을 발산하지 못하고 물림을 안겨주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단순하게 비극적인 상황과
그 과정을 풀어놓는 것이 아닌, 인간의 번뇌와 갈등을 통해 인간의 내면을 꿰뚫고 있다.
여기에서 다루고 있는 것은 인간에 한정된 문제만 제시하는 것이 아닌, 거기에 얽힌 등
장인물 간의 관계에서 생긴 갈등, 종교와 운명에 관한 폭 깊은 탐색에 이르기까지 여러
측면에서의 주제를 제시하고 있다.
II.
본론
1.
햄릿 줄거리
덴마크의 왕자 햄릿은 부왕의 장례식을 치룬지 한 달도 되지 않고 왕좌를 차지한 작은
아버지 클라우디우스 왕과 결혼식을 올린 어머니에게 심한 배신감으로 괴로워한다. 그런
햄릿에게 부왕의 유령이 나타나 동생에게 살해됐음을 알리고 복수를 부탁한다.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작은 아버지인 클라우디우스 왕을 살해해야 한다는 의무감과 자신의
우유부단한 성격에서 나오는 무력감, 그리고 어머니에 대한 사랑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
햄릿은 결국 정신 착란 증세까지 이르게 된다.
왕의 고문관 폴로니우스는 햄릿의 행동이 자신의 딸 오필리아와의 이루어지지 못하는
사랑 때문이라 생각하게 된다. 그 후 햄릿은 공연하기 위해 성에 들어온 극단에게
부왕
의 살해 사건을 연극으로 꾸며 클라우디우스 왕 앞에서 재현한다. 연극을 보고 크게 당
황하고 놀라는 클라우디우스 왕을 보고 햄릿은 살인자로 더욱 의심을 굳힌다. 어느 날,
어머니 침실에서 왕비를 저주하고 비난하며 또 설득하던 햄릿은, 클라우디우스의 사주를
받고 엿듣던 폴로니우스를 칼을 찔러 죽이고 만다.
이 사건을 계기로 클라우디우스 왕은, 햄릿을 죽여버릴 음모를 세우고 그에게 영국 유
학을 핑계로 영국으로 보내게 된다. 그러나 그 계획을 눈치챈 햄릿은 위기에서 벗어나고
무사히 덴마크로 다시 돌아오게 된다. 한편, 사랑하는 자의 칼에 아버지를 잃은 슬픔과
사랑하는 이의 미치광이 짓에 오필리아는 절망감에 빠져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만다.
오필리아의 오빠 라에르테스는 아버지와 동생의 죽음을 햄릿에 있다며 복수를 하고자
하고, 그에 대한 분노로 클라우디우스 왕과 음모를 꾸미고 햄릿에게 결투를 청한다. 클라
우디우스 왕은 간교한 계략으로 라에르테스에게 독이 묻은 칼을 주고, 햄릿이 이길 경우
를 대비해서 결투 후에 승자가 마시게 될 포도주에도 독을 탄다. 그렇게 햄릿과 라에르
테스는 모든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숙명의 결전을 벌인다. 그러나 라에르테스는 자신의
칼에 깊게 찔리게 되고, 독을 탄 포도주를 왕비 자신이 마시고 쓰러져 죽게 된다. 이를
본 햄릿은 클라우디우스 왕의 음모를 알게 되고 불타는 분노로 클라우디우스 왕의 가슴
에 깊숙이 칼을 꽂는다.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의 복수를 이룬 햄릿과 역시나 상처의 독
이 퍼져 서서히 죽어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2.
햄릿 감상문
영화를 보면서 나는 햄릿이라는 캐릭터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흔히들 행동을 조심
하게 하고 사려가 깊은 사람들을 "햄릿형"이라 한다. 이 작품 속 햄릿의 성격은 바로
이런 유형의 사람들을 쉽게 보여주고 있다. 햄릿은 부왕의 유령을 만났을 때 복수를 맹
세하게 되었다. 하지만 햄릿은 그의 삼촌에게 복수를 즉각적으로 실행하였을까? 복수하
기 위한 기회가 충분히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는 항상 망설이고 머뭇거렸다. 절정 단계
에서 왕을 죽일 수 있었던 것도 어쩌면 무대는 왕 자신과 레어티즈가 마련해 준 것으로
생각한다. 더 생각해보면 햄릿은 결국 아버지의 복수를 하고도 자신도 죽음을 맞이한다.
자신이 죽으면서까지 아버지의 복수를 해야만 하는 것이었을까? 햄릿에게는 '자신의 인
생'이라는 것이 없어 보인다. 아버지의 복수만을 꿈꾸다 결국 복수에 성공하지만 죽게
되는 햄릿의 모습은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다. 흔히들 이렇게 열심히 생각하고, 고뇌하는
사람들을 "햄릿형"이라 하고 무턱대고 돌진하는 "돈키호테"형 인물의 반대 개념으로
생각한다. 실행하기 전 신중하게 하려고 여러 번 고민해보고 실행하는 것은 물론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 덕분에 실수하는 일도 적어지고, 좋은 성과를 얻을 가능성도 커지
기 때문이다. 걱정되는 일이 있다고 해서 생각으로만 해결되는 일은 없다. 그 생각을 통
해 실행으로 옮길 때 생각도 가치 있어지는 것이다. 또한, 일하는 데에는 때도 중요하다.
아무리 완벽하고 실행하기 좋은 계획이 있어도 적당한 때를 놓치면 계획은 무용지물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햄릿에게는 “행동력”과 “결단력”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그는 그
저 자신에게 닥친 불행한 운명과 비극적인 상황에 대해 고뇌만 했을 뿐이지 현실에는 결
국 눈을 돌려 버린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운명은 아무리 고민하고 생각해봤자 바뀔 수
없다. 자신에게 닥친 불행한 운명에 대해서 고민하기보다는 돈키호테처럼 직접 운명에
맛서 싸워나가는 것이 더 나은 삶의 자세라고 생각을 하였다. 햄릿은 단순하게 극을 주
도하는 것이 아닌, 극 자체를 이루고 있는 인물이다. ‘햄릿’의 스토리 자체는 복수극의 콘
셉트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고 본다. 그럼에도 비극의 대표적인 극을 햄릿으로 제시되며
끊임없이 회자하고 있는 이유는, 주인공인 햄릿이 독특하며 복잡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 극은 단순하게 햄릿이 부왕에게 복수를 부탁받고 그것을 달성하는 과정을 그저
보여주는 것이 아닌, 한 인간이 자시 모순에 맞부딪치며 극복하는 과정을 나타내기 때문
이라고도 생각한다.
III. 결론
햄릿은 감정과 상황 속에서 끊임없이 딜레마 속에서 서 있다. 그는 그것을 주위 사람과
의 관계에서 찾지 않고 자신 속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고자 한다. 그 결과 자기
혐오와 용서의 순환이 자연적으로 요구되게 된다. 이는 대부분 인간이 살아가며 거치게
되는 과정이며, ‘햄릿’이라는 영화는 제한된 시간과 공간 속에서 응축시켜 나타내고 있으
므로 극대화되는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따라서 영화를 보는 사람들은 주인공에게 동정
을 느낄 수밖에 없다. 햄릿은 극 속에서 수많은 역할을 하며, 그 속에서 수반되는 갈등을
겪고 있기 때문에 더욱 심층된 혼란 속으로 빠지게 된다. 그는 각 역할에서 얽힌 갈등들
은 하나하나 풀어가며 혼란을 해결한다. 외면적으로 그는 왕자라는 한정된 하나의 인물
로 보이지만, 그에게는 수많은 인간의 상이 총체적으로 얽혀 있다. 그는 한 유형의 인간
을 대표하는 것이 아닌 원초적인 본성 속에서 모인 근본적인 인간상이다. 이 때문에 햄
릿은 시대를 초월하며 수많은 사람에게 공감을 얻고 있고, 그가 겪는 과정은 대부분 사
람이 걸어야 하는 길이기에, ‘햄릿’이 전하고 있는 메시지는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유효한
것이다.
이렇게 '햄릿'을 되돌아보고, 그에 대한 감상은 적어보았다. '햄릿'에 대해서 읽어
보고 영화를 감상하면 할수록 새로운 생각거리가 발견되는데, 그것이 어쩌면 고전이 가
진 매력이 아닐까 싶다. ‘햄릿’을 보고 느낀 마음속 공허감은 무엇이었을까. 아직 답을 내
리지 못하고 있다. 몇 번을 더 읽고 보고 나서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은 그저 마음
속 여운이라고 생각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