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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경 자기만의방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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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재능이 발휘될 조건
20230454 강희경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은 여성이 픽션을 쓰기 위해 필요한 조건이 돈과 자기만의
방이라는 결론이 어떻게 나왔는지 설명하기 위해 가상의 ‘나’와 가상의 상황을 설정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여성인 ‘나’는 남성대학인 옥스브리지의 잔디밭을 걷다가 관리에 의해 자갈길로
쫓겨나거나, 도서관에 여성이라는 이유로 출입을 거절당하고, 남성대학의 푸짐한 오찬과 비교되는
여성대학 펀엄의 빈약한 오찬을 먹는 등의 경험을 통해 여성이 차별당하고 있음을
느낀다. 그리고 ‘나’는 과거 여성이 쓴 글이 존재하지 않는 이유를 생각한다. 여성들에 대한
차별때문에 과거 여성들은 아이를 낳아 기르고 집안일만 하는 존재였다고 생각한다. 여성들은
돈도 벌 수 없었고 공부도 할 수 없었으며 자기만의 방을 가질 수도 없었음을 깨닫는다. 또한
‘나’는 셰익스피어의 여동생인, 뛰어난 재능을 가졌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하게 된 주디스의 가상의 이야기도 상상한다. 이 이야기 속 주디스처럼 과거 재능을 가진
여성들은 미치거나 자살하거나 마녀로 조롱받으며 죽임을 당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이를
통해서 ‘나’는 독자에게 여성들에 대한 차별이 역사 속 여성 중에 천재가 없었던 이유라고
알려준다.
이 책을 읽고 가장 크게 느낀 것은 환경에 따라 개인의 재능이 발휘될 수도, 발휘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과거 여성의 이름으로 써진 픽션이 없었던 것은 버지니아 울프가 이
책에서 말해 주었 듯, 여성에게 먹고 살 걱정 없을 정도의 충분한 돈과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집중할 수 있는 자기만의 방이 없었기 때문이다. 즉, 환경이 여성들이 픽션을 쓸 수 없도록
만든 것이다. 과거 여성을 남성보다 열등한 존재로 여기고 차별했던 사람들은 “여성들은 열등한
존재이기 때문에 역사 속 여성들 중 천재가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말은 틀렸다.
여성들을 열등한 존재로 여기고 차별했기 때문에 그 환경이 여성들 중 천재가 나올 수 없게 했던
것이다. 환경의 중요성은 비단 여성들이 픽션을 쓰는 것에만 적용되지는 않는다. 여성들이 예술을
하거나, 정치를 하는 등의 다양한 사회 분야에서 여성들은 차별로 인해 능력이 있더라도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는 여성들
뿐만 아니라 노동자계층과 같이 차별받는 다른
집단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이러한 환경의 중요성은 오늘날에도 작용하고 있다. 과거에 여성들이 환경의 제약에
따라 재능을 발휘하지 못했던 것처럼 오늘날의 저소득 계층이나 사회적 소수자들은 환경에 의해
재능을 발휘하지 못할 수 있다. 마이클 샌델의 ‘공정하다는 착각’이라는 책에서 설명하는 것처럼
현대 신자유주의의 산물인, 능력에 따라 자원을 분배해야 한다는 능력주의는 이러한 환경의
영향력을 경시한다. 능력주의는 모든 사람들에게 똑같은 기회만 준다면 각자의 능력의 결과에
따라 분배하고 분배의 격차가 아무리 심해도 공정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환경에 따라 개인의
능력이 발휘 될 수도 안될 수도 있기 때문에 단지 평등한 기회만 주어진다고 해서 모든 결과가
공정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한 김지혜의 ‘선량하다는 착각’에서 설명했던 것처럼 사람들은
환경의 차이를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자신이 가진 특권을 인식하지 못한다. 불평등한 환경에
놓여있지만 평등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러한 환경을 더 나아지게 해서 개인이 능력이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결과적으로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더라도 혜택을 누리고 차별을 느끼지
않으며 살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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