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연구문제 선정 최근 연예계에 뜨거운 소식이 터졌다. 바로 마약이었다. 이전부터 마약에 대한 문제가 점점 대 두되고 있었지만 최근 한 배우의 마약 투여가 확실해지고 이어 두 명의 연예인의 마약 투여설이 대두되며 마약은 우리 사회에 뜨거운 감자가 되었다. 특히 유명 가수에 투약설이 터지자 대부분 의 사람들은 확정이 아닌 투약설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투약을 확정하였고 기사에는 해당 가수를 비난하는 댓글들이 주를 이루었다. 하지만 다음날 해당 가수가 투약설을 전면 부인함과 동시에 비난자들을 고소한다는 입장을 내자 비난하는 댓글은 온대 간데없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중립을 유지한다는 댓글이나 서둘러 태세를 전환하는 뉘앙스의 댓글이 많이 보였다. 너무나도 쉽게 댓글 을 없애거나 태도를 돌변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과연 이 사람들이 무엇을 위해 남에 대해 쉽게 판단하고 평가할까”라는 생각과 동시에 불편함 감정이 들었다. 비단 이번 사건뿐만 아니라 대중 앞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악성 댓글은 피할 수 없는 존 재일 것이다. 익명성 뒤에 숨어 다른 누구를 공격하는 것은 엄연히 옳지 않은 행동일뿐더러 평소 뉴스나 동영상을 볼 때 댓글을 한 번도 작성한 적이 없는 나로서는 좀처럼 악성 댓글을 쓰는 것 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왜 악성 댓글을 쓸까?”라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해보 려 한다. 2. 가설 형성 “사람들은 왜 악성 댓글을 쓸까?”라는 의문에서 댓글을 쓴다는 것은 엄연한 인간의 행동이다. 행동의 이유를 찾기 위해서는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특성인 동기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동기는 행동 그 자체가 개인에게 주는 내적 만족감을 추구하는 내재적 동기와 행동에 주어져 있는 외적 보상을 추구하는 외재적 동기로 나눌 수 있다. 댓글을 쓰는 행동에서 다른 사람이 비용을 주고 원하는 댓글을 써 달라고 하지 않는 이상 댓글을 쓰는 행동에 외적 보상은 없다고 판단하기에 사람들이 악성 댓글을 다는 이유는 “자신의 내적 만족감을 추구하기 위함”이라는 가설이 나온다. 3. 가설 검증 가설 검증에 앞서 악성 댓글을 작성하는 경우에서 당사자가 나쁜 짓을 하였기에 악플이 달리는 경우가 존재한다. 나쁜 짓을 한 이에게 야유를 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악플 이라는 것은 당사자의 인격을 짓밟는 정신적 폭력이고 범죄이므로 정당화될 수 없다. 악성 댓글을 작성하는 이유가 “자신의 내적 만족감을 추구하기 위함”이라는 것을 검증하기 위 해 동기에 관련된 이론과 연구 결과를 살펴보자. (1) 각성이론 우선 각성이론을 들 수 있다. “인간은 최적의 각성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행동한다”라는 주장의 이론으로 여기서 최적 각성상태란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자극의 수준이다. 여키스-도슨 법칙은 우리가 최적의 각성상태일 때 최고의 수행결과를 도출한다고 한다. 그렇기에 우리들은 늘 최적 의 각성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지루함, 태만 상태인 각성 수준이 낮은 경우에는 자극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행동하고 불안, 긴장과 같은 각성 수준이 높은 경우 자극을 낮추는 방향으로 행동한다. 여기서 악성 댓글은 남을 괴롭히며 자극을 높이는 행동이므로 사람들은 악성 댓글을 자신의 각 성 상태를 높이기 위한 자극 수단으로 활용한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1 국민일보에서 2011년부 터 2013년 사이에 악플로 형사처벌받은 100명의 판결문을 분석해본 결과 악플러 100명 중 40대 와 50대가 각각 30명으로 가장 많았다. 30대가 20명으로 뒤를 이었고 20 대 13명, 60 대 5명, 10 대 1명, 70 대 1명 등이었다. 직업별로는 무직이 28명으로 가장 많았고 회사원·자영업자 각각 23 명, 전문직 8명, 학생 7명, 주부 5명, 공무원 4명, 종교인 2명 등이었다. 위 통계에서 주목할 부분 은 악플러들의 연령대가 40대와 50대가, 직업으로는 무직인 사람이 가장 많다는 것이다. 수험생 활을 하는 10대, 이제 막 사회에 입문한 20대, 사회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 노력하는 30대와 달 1 국민일보(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5/0000609011?sid=102) 리 자신의 자리가 잡혀 있고 여유가 있는 40, 50대와 직업이 존재하지 않는 무직인 사람들은 앞 서 이야기한 사람들과는 달리 각성 상태가 낮을 수밖에 없다. 때문에 최적의 각성 상태에 도달 하고자 악성 댓글을 작성함으로써 자극을 채우게 되는 것이다. (2) 욕구위계이론(소속의 욕구와 자존에 대한 욕구)+반동형성 다음 이론으로 메슬로우의 욕구위계이론을 들 수 있다. 인간은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행동하는 이론으로 욕구는 낮은 수준의 욕구부터 상위 수준의 욕구까지 위계가 존재하며 하위 욕구가 어느 정도 충족되었을 때 상위의 욕구를 추구하는 행동을 한다. 8단계로 구성되어 있는 이론에서 소속의 욕구와 자존에 대한 욕구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선 소속의 욕구는 수용, 우 정, 친밀감, 관계에 대한 욕구이다. 즉 사람들이 댓글을 작성하는 행동은 비단 댓글을 다는 것이 아닌 다른 누군가와 소통을 하며 관계를 형성하는 행동인 것이다. 일반적으로 댓글을 작성하면 해당 댓글 아래 답글을 달 수 있는 창이 생성된다. 이를 통해 자신의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비 슷한지, 아니면 어떻게 다른지 확인하며 타인과의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 들은 자신의 생각이나 마음을 표출하고자 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우리의 마음을 표현하는데 이때 우리가 항상 주의하는 것이 바로 주변 사람들 과의 관계이다. 자신이 사회적으 로 허용되지 않거나 남들이 보기에 불편할 만한 표현으로 자기 자신을 표출하게 되면 다른 사람 들과의 관계가 무너질 수 있다. 때문에 사회에서 우리가 자신을 표출할 때는 언어나 행동과 같 은 표현 방법을 주의하며 사용한다. 하지만 온라인 공간에서는 이러한 관계가 형성되어 있지 않 기에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데에 있어서 제한이 사라지게 된다. 그 때문에 사람들이 악성 댓글을 작성하는 데에 있어 보다 자유롭게 되는 것이다. 또한 대중 앞에 서는 사람들과의 관계나 친밀감을 위해 작성하기도 한다. 자신이 평소 관심 있어 하는 연예인의 라이브 방송이나 기사와 같은 곳에서 댓글을 쓰며 그들과의 친밀감 형성을 위해 행동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친밀 감 형성을 위해 작성한 댓글이 어떻게 악성 댓글로 변질되는 것인가. 이에 대한 해답으로 반동 형성이라는 방어기제를 들 수 있다. 방어기제란 내적 갈등을 통제할 수 없는 경우 자아가 불안 에 압도되지 않도록 보호하기 위해 고안된 행동들을 말한다. 그중 반동형성이라는 방어기제는 자신의 양심, 본능, 신념 등을 억누르는 자기 억제적 기제에 해당하는 행동으로 내면에서 일어나 는 마음과 반대로 행동하는 것을 말한다. 평소 자신이 관심 있는 연예인이 자신의 생각과 어긋 나는 것을 알게 되어 마음속에 갈등이 생기면 연예인을 좋아하는 마음과는 반대로 행동하게 되 어 해당 연예인에게 악성 댓글을 작성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자존에 대한 욕구이다. 자존에 대한 욕구는 성취, 인정, 존경, 능력에 대한 욕구이다. 사람들은 위와 같이 다른 이들로부터 인정받고 싶어 하는데 댓글을 작성하면서 그 부분을 해소할 수 있기에 악성 댓글을 작성하는 것이다. 우 리들은 1등을 좋아한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였을 때 1등은 자신이 상대적으로 높은 위치에 속해져 있음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자신이 남들보다 우월함을 느끼고 싶은 것이다. 우리 가 다루는 악성 댓글은 이 우월감을 느끼게 해줄 수 있다. 악성 댓글을 작성하면서 다른 사람을 깎아내려 상대적으로 자신이 악성 댓글의 대상보다 우월한 사람이라 착각하게 된다. 이 착각에 서 작성자는 자신이 우월한 사람이라는 만족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3) 승화라는 방어기제의 안 좋은 방향 앞서 잠시 나온 반동형성이라는 방어기제 이외에도 승화라는 방어기제가 나타나는 것 또한 악 성 댓글을 작성하는 이유가 된다. 승화는 우리가 견디기 힘든 내면의 욕구와 충동을 수용 가능 하게 만들어 해소하는 것으로 그림이나, 소설과 같이 사회적으로 용인되거나 바람직한 목적을 추구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악성 댓글은 이 승화가 잘못된 방향으로 표출된 결과이 다. 승화는 성숙한 방어기제에 속하는데 아직 완전히 성숙한 방어기제를 가지지 못한 상태에서 감정적 불안이나 분노를 표출하는 경우, 자기의 신념이나 가치관이 위협받는 경우, 온라인상에서 댓글을 통한 의사소통 도중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는 경우와 같이 갑작스럽게 찾아온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표출될 때 악성 댓글이라는 방식으로 승화가 표출되는 것이다. (4) 온라인 탈억제 억제란 습관적인 행동이나 뭔가를 하고 싶은 욕구를 억누르는 것으로 자신을 관찰하면서 습관 적인 행동이나 충동성을 조절하는 기능으로 사회활동에 필수적인 능력인데 이 능력이 파괴되는 경우를 우리는 탈억제라 부른다. 우리가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악성 댓글을 작성하는 것도 탈억 제된 하나의 결과이다. 그렇다면 “왜 탈억제가 일어났을까”에 대한 의문을 던져 보면 가장 근접 한 해답은 온라인상의 익명성이 가지고 있는 힘일 것이다. 현재 온라인상의 공간은 현실 세계와 구분되는 자신의 새로운 아바타를 만들어낼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자신을 억제하던 사회적 규 범을 무시하며 고정된 정체성에 벗어나 자신이 원하는 어떠한 정체성이든 쉽게 부여할 수 있다. 때문에 사람들은 현실 세계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페르소나를 벗어던지고 자신 내면에 있는 남들에게는 보여줄 수 없었던 나만의 욕구를 가감 없이 표출할 수 있게 되었고 현실보다 더 과 격하고 상대방을 고려하지 않게 되어버린 것이다. 위와 같이 사람들이 현실에서 보다 온라인 공 간 상에서 스스로를 잘 억제하지 못하고 쉽게 공격적이 되거나 분노를 스스럼없이 표현하는 현 상을 온라인 탈억제라고 한다. 또한 댓글의 기능 중 하나인 ‘답글’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답글은 해당 댓글에 대한 동의와 같이 보다 간단한 방법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다. 댓글에 대 한 동의와 같은 경우에는 답글이 편리한 기능으로 사용될 수 있지만 만약 댓글의 내용이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자신과 다르다는 이유로 답글을 통해 서로를 욕하고 질타 하며 나아가 해당 논의에 관해 각기 다른 의견을 가진 두 부류가 나누어져 서로 싸우게 된다. 오죽하면 댓글보다 답글에서 악성 댓글이 더 많다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또한 온라인은 서로 악성 댓글을 쉽게 작성할 수 있는 환경이 구성되어 있다. 뉴스 댓글, 자유도 높은 커뮤니티, 더 나아가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너무 많은 온라인 공간이 존재하는 상황이다. 그리고 악성 댓글을 작성하여도 악성 댓글을 작성한 한 사람 한 사람을 나무라고 질타하는 것이 아닌, 그들을 ‘악플러’라는 집단으로 묶어버리기에 그들은 ‘악플러’라는 집단 뒤에 숨어 사람들의 질타 가 분산되어 보다 덤덤하게 다가올 것이다. 5. 가설에 대한 결론과 해석 악성 댓글을 작성하는 이유는 자신의 내적 만족감을 추구하기 위한 행동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최적 각성 상태를 유지하고, 소속에 대한 욕구, 자존에 대한 욕구를 추구하는데 악성 댓글은 이 런 욕구들을 충족시키며 작성자들로 하여금 만족감을 느끼게 해준다. 더 나아가 익명성이 존재 하는 온라인 공간에서 우리 모두는 성숙하지 못하기에 잘못된 표현 방법으로 악성 댓글은 작성 된다. 하지만 아무리 악성 댓글 작성이 자신에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만족감을 가져다주는 행위 라 할지라도 악성 댓글은 당하는 사람에게 정신적, 신체적으로 극심한 피해를 주는 행동이다. ‘익 명성’이라는 가림막에 숨어 남에게 피해를 주는 방식으로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이 아닌 올바른 방법을 모색하고 건전한 댓글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