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ORT <인공지능의 발전은 인간의 불평등을 해소시킬 수 있는가? : 챗 GPT를 중심으로> 과목명: 경제와 사회 명작 세미나 학과: 경영학과 학번: 2020111319 이름: 김경민 교수님: 김승연 교수님 제출일: 2023. 06. 12 1. 서론: 인간과 기술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을 정의하는 것에는 다양한 관점이 있지만, 특히 인지적 관점에서의 인간은 다른 종에 비해 뛰어난 인지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특징 이 있다. 이는 추상적인 사고, 언어, 문제 해결 능력 등을 포괄한다. 인간은 논리적 인 사고를 바탕으로 세계와 상호작용한다. 또한 현상에 대해 추론하며 다른 종의 동물보다 더욱 복잡한 사회 및 문화를 형성하고 다양한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 ‘판 도라의 상자’라는 유명한 관용적 표현이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제우스가 판도라에게 상자를 주면서 그 안에 담아둔 선물이자 저주는 바로 호기심이었다. 인 간은 이 호기심을 기반으로 세계에 있는 현상을 분석, 해석하고 이를 통해 종의 생 존에 유리한 방향으로 활용하였으며, 그 발전의 속도는 점차 빨라져 갔다. 농업 혁 명은 기원전 9000년경부터 시작해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 발전해 왔으나 오늘날의 4차 산업 혁명은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기술과 그 응용이 나오며, 점점 따라가기 벅찰 정도로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오늘날 일상생활과 학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주제를 한 가지 고르자면, 그것은 단연 ‘인공지능’일 것이다. 인공지능 은 눈에 띄지 않게 서서히 우리 삶에 녹아들었다. 자동차의 내비게이션, 유튜브의 알고리즘이 대표적 예시이다. 우리 사회는 더 이상 ‘인공지능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논의하는 단계가 아니다. 이미 그 순서를 지나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국내 각종 산업 분야의 대다수 사업체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사용하거나, 사용하지 않더라도 그 기술을 알고 있다고 응답했 다.1) 2019년부터 2021년 증감치를 살펴보면 산업 분야에서 점차 인공지능 기술 사용률이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동시에 기술의 발달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 할 것이라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과 인간이 일자리를 두고 경쟁하면서 인간의 노동력의 가치가 떨어질 것이며, 심지어는 인공지능이 앞으로 인간의 일자 리 3억 개를 대체할 수도 있다는 보고서도 발표됐다.2) 인공지능은 창의성도 학습 하며 사물이나 사건의 본질을 파악, 분해, 재구성하는 것에 탁월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으리라 생각했던 예술 및 창작 분야가 바로 그런 과 정을 가장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분야이다. 인공지능과 직업에 대한 예측이 완전히 빗나가면서, 인간의 능력과 불평등에 대한 더 깊이 있는 고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루소의 『인간 불평등 기원론』에 따르면, 그는 사회의 불평등은 자원과 지 식의 희소성과 ‘소유관계’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한다. 지식과 기술이 희소하게 분포 되어 있을 때, 특정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특권과 경제적인 이점을 얻을 수 있 는 것이다. 또한 그가 정의한 ‘자연적 불평등’에는 ‘개인의 타고난 재능’이란 요소가 1)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화통계조사」, 2021, 2023.04.23, 인공지능 기술 및 서비스 이용 여부 2) 크리스 발란스, “골드만삭스, ‘AI가 일자리 3억 개 대체할 수 있어’”, BBC NEWS 코리 아, 2023, 03.30., https://www.bbc.com/korean/articles/cld11p4vkr2o - 1 - 있다. 이를 오늘날 챗 GPT와 인간의 능력에 적용해 보면, 어떤 질문을 계속해서 이어 나갈지 결정하는 ‘검색 능력’에 개개인의 차이가 존재하는 것이 될 수 있다. 필자는 인공지능의 발전이 인간의 불평등 해소에 한계가 있음을 주장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루소의 『인간 불평등 기원론』과 연계하여, 인간의 불평등 원인과 인공 지능의 영향을 심도 있게 탐구하고자 한다. 2. 본론: 인간의 불평등 원인과 인공지능의 영향 2.1 인공지능 발전과 불평등의 증대 인공지능의 지속적인 발전은 현대 사회에서 불평등을 증가시킬 수 있는 요 소로 작용할 수 있다. 첫째, 인공지능은 데이터 기반의 작업 분야에서 뛰어난 성능 을 발휘한다. 그러나 이러한 성능은 데이터의 품질과 양에 크게 의존한다. 만일 데 이터가 부족하거나 편향되어 있다면 인공지능 시스템의 성능과 정확성이 저하될 수 있다. 만일 인공지능이 학습하는 데이터가 성별이나 인종 등에 대한 편견이 내재해 있다면 해당 편견을 학습하고 재생산하여 사용자에게 불평등을 증대시키는 결과를 제공할 수 있다.3) 사용자가 편향된 데이터를 통해 도출해 낸 결과를 분별 없이 활 용한다면, 편견과 불평등을 강화하는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시로 형사사법에서의 인공지능 사용을 논의한 유럽의회 결의안이 있다. 인공지능 이 머신러닝으로 학습하는 데이터들은 과거의 법 집행 기록을 모아놓은 것에 불과 해 과거의 편견과 차별이 그대로 반영된 데이터라는 것이다. 편향된 데이터로 학습 한 인공지능에 공정한 예측 결과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판단 내린 유럽 의회에서는 결국 형사 사법에서 인공지능 기술 사용을 금지하였다.4) 둘째, 인공지능 기술의 소유와 지식의 격차는 불평등을 가속한다. 기술을 보유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과 접근성에 따라 한 개인이나 조직, 나아가 국가 간 의 불평등이 커진다. 집단이 소유하고 있는 데이터에는 그 양과 질에 절대적 차이 가 있으며, 인공지능에 활용되는 데이터의 부족은 불평등의 재생산에 영향을 미친 다. 교육 수준이 낮은 개인이나 지역은 첨단 기술에 대한 이해와 습득이 어렵다. 교육 기회의 부족은 기술 소유와 지식의 격차를 확대한다.5) 챗 GPT와 같은 인공지 3) Buolamwini, J., & Gebru, T. (2018). Gender shades: Intersectional accuracy disparities in commercial gender classification. Proceedings of the 1st Conference on Fairness, Accountability and Transparency, 77-91. 4) 정소영. (2022). 형사사법에서의 인공지능 사용에 대한 유럽의회 결의안 - ‘인공지능에 의한 결정’ 금지에 관하여 -.형사정책, 34(2),137-172. 5) Chui, M., Manyika, J., & Miremadi, M. (2016). Where machines could replace humans—and where they can't (yet). McKinsey Quarterly, https://www.mckinsey.com/business-functions/mckinsey-digital/our-insights/where-mac - 2 - 능 기술을 활용할 때 인간에게는 이해력과 해석력, 비판적 사고력이 요구된다. 인 공지능에 입력하고자 하는 정보나 질문을 적절하게 구성하는 능력뿐만 아니라 해당 응답을 올바르게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 문맥을 이해하고 의도를 파악하여 비판적 으로 검토해야 한다. 정보의 출처와 합리성을 고려해 판단하는 능력의 차이는 앞서 서론에서 언급한 개인의 ‘자연적 불평등’ 요소로, 쉽게 극복하기 어려운 요소이다. 셋째, 인공지능 기술 발전은 교육 격차를 심화시킨다. 한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에서 디지털 기술을 교육에 적용하고 있으며,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접근성과 교육 품질의 차이는 지역 간 교육 격차를 확대한다.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으로 세 계는 점점 더 단일화되고, 한 사건이 미치는 영향의 정도는 과거와 비교해 압도적 으로 커졌다. 기술적인 혜택을 제대로 이용할 수 없는 지역이나 집단은 도태되며 곧 ‘생존’의 문제와 직결된다. 2.2 노동시장의 변화와 실업의 증가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인해 일부 직종은 사라지거나 업무가 축소되며, 해당 직종에 종사하던 노동자들은 실업의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이는 주로 인공지능 기술이 알고리즘 발전과 딥러닝 등을 통해 복잡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된 것 때 문이다. 일례로, 의료 분야에서 인공지능은 질병 진단과 영상 판독을 수행하며 금 융 분야에서는 투자 전략 수립과 자동 거래를 수행하는 등 인간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인공지능의 기능은 기업의 생산력을 향상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일정 부분 기여 할 수 있다. 그러나 인공지능에 의해 사라지는 직업의 수가 더 많아지고 있으며, 빠른 기술 발전 속도는 노동시장의 안정성을 흔들어 노동자 사이의 경쟁력을 심화 시키고 실업률을 증가시키는 부작용을 초래한다. 인공지능은 다양한 업무 분야에서 자동화를 통해 생산성을 향상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산업 혁명 시대의 발전에 가장 공헌한 것은 바로 공정의 ‘기계화’였다. 제조 공정의 자동화는 인간의 분업 과정을 간소화하고 효율성을 높였다. 여기서 나아가 오늘날 인공지능은 빅데이터를 신속하게 분석하여 추세를 파악하고 예측하는 능력을 갖추어 마케팅이나 고객 서비스 분야에서 활용되 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자동화와 효율화 과정에서 기계가 인간의 작업을 대체하는 비율과 속도가 빨라졌다. 챗 GPT와 같이 자연어 처리 및 응답 생성과 같은 고차원 의 기능을 수행하는 경우 채팅 상담원이나 고객 서비스 직종에도 영향이 미치고 있 다. 노동시장이 급격히 변화함에 따라 노동자들은 새로운 직업을 찾거나, 기존 직업에서 필요한 능력을 발전시켜야 할 필요가 생겼다. 노동 시장의 급격한 변화에 hines-could-replace-humans-and-where-they-cant-yet - 3 - 대비하기 위해 끊임없는 자기 계발과 재교육이 필요하다. 그러나 인간이 아무리 노 력하여 변화하더라도 개인의 발전 속도와 방향에는 한계가 존재하며, 동시에 기술 역시도 비약적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유발 하라리는 그의 책 『사피엔스』에서 ‘2014년의 경제적 파이는 1500년 보다 크지만, 분배는 너무나 불공평해서 하루 종일 힘들게 일한 아프리카 농부와 인도네시아 노동자가 집에 가져가는 식량은 500년 전보다 더 적다. 농업 혁명과 마 찬가지로, 현대 경제의 성장은 거대한 사기로 드러날지도 모른다. 인류와 세계 경 제는 성장을 거듭했을지라도 기아와 궁핍 속에서 살아가는 개인은 더욱 많아졌는지 도 모른다.’라고 서술한다.6)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은 생산량을 증대하는 것에 분명 한 영향을 주었지만, 그 결과가 과연 모든 인간에게 공평하게 돌아가는지는 의문이 다. 실제로 인공지능으로 발전한 산업과 그 혜택을 모든 인류가 온전히 누릴 수 있 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2.3 도덕적, 정치적 불평등 – 인공지능과 사회적 통제 루소는 연민에서 비롯된 이기심(자기보존의 원리)이 사회와 더불어 발전했 다고 보았다.7) 그는 ‘인간과 인간의 차이가 사회 상태보다 자연 상태에서 훨씬 적 으며 아울러 자연적 불평등이 인류에게는 제도의 불평등에 의해 한층 증대되어 있 다’고 기술한다. 이러한 불평등은 현대에도 계속되어 사회 계층의 분화와 암묵적인 신분 차이를 낳았다. 인공지능 기술의 사용자가 윤리적 의식을 저버리고 이기심에 의해 결정을 내린다면 그 피해는 예측하기 어려울 것이다. 인공지능 기술은 빠르게 진보하고 변 화하는 반면, 이를 규제할 법적 프레임워크는 느리게 발전하고 있다. 또한 국제적 합의와 표준화가 부족한 상태이다. 각 국가가 독자적으로 규제를 시행하고 있기 때 문에 이런 시차로 국제적 협력과 상호작용에 어려움이 있다. 인공지능 기술은 사회적, 윤리적 이슈를 다양하게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이를 규제하기 위해서는 모든 윤리적 사안에 대한 주관적인 판단이 필요하며 다양 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반영해야 하는 현실적 한계가 있다. 따라서 규제 프레임 워크의 구축은 복잡하고 사회적 합의와 광범위한 협력이 필요하나 현실적으로 이루 기 어려운 상황이다. 3. 결론 인공지능의 발전은 현대사회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경제적 측면에 서는 생산성 향상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지만, 동시에 일부 직종의 대체와 6)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조현욱, Trans.). (2015). 김영사. 7) 장 자크 루소. 인간 불평등 기원론(고봉만, Trans.; 1st ed.). (2003). 책세상. - 4 - 실업률의 증가라는 우려도 존재한다. 특히 챗 GPT와 같이 고도화된 작업을 수행하 는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우리 사회에 고질적인 문제인 불평등이 오히려 심화되고 있으며, 이는 기술의 소유와 지식의 격차, 노동 시장의 변화와 실업의 증가, 정치적 불평등을 초래한다. 인공지능의 발전에는 규제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단순히 기술 발전만으로는 더 이상 인간의 불평등을 해소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오히려 새로 운 불평등을 낳을 수 있다. 그러나 인공지능 기술의 적절한 규제와 사회적인 합의 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방향 제시는 현실감이 없다. 우리는 변화하는 사회에 눈을 크게 뜨고 지켜보며, 생존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지만, 아직 비관하기엔 이르다. 그 어떤 기술이나 사회도 인간의 궁극적인 불평등을 완전히 해소할 수는 없다. 그러니 끊임없이 논의하고 또 변화에 발맞추어 앞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4. 참고 문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1).「정보화통계조사, 인공지능 기술 및 서비스 이용 여 부 정소영.(2022).형사사법에서의 인공지능 사용에 대한 유럽의회 결의안 - ‘인공지능 에 의한 결정’ 금지에 관하여 -.형사정책,34(2),137-172. 크리스 발란스, “골드만삭스, ‘AI가 일자리 3억 개 대체할 수 있어’”, BBC NEWS 코리아, 2023, 03.30., https://www.bbc.com/korean/articles/cld11p4vkr2o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조현욱, Trans.). (2015). 김영사. 장 자크 루소, (2003). 인간 불평등 기원론(고봉만, Trans.; 1st ed.). 책세상. Buolamwini, J., & Gebru, T. (2018). Gender shades: Intersectional accuracy disparities in commercial gender classification. Proceedings of the 1st Conference on Fairness, Accountability and Transparency, 77-91. Chui, M., Manyika, J., & Miremadi, M. (2016). Where machines could replace humans—and where they can't (yet). McKinsey Quarterly, https://www.mckinsey.com/business-functions/mckinsey-digital/our-insights/wher e-machines-could-replace-humans-and-where-they-cant-yet - 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