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loaded by 양정모

이머징 교회(Emerging Church)의 출현과 신학

advertisement
이머징 교회(Emerging Church)의 출현과 신학
윤동철 교수(성결대학교, 조직신학)
I. 서론
우리가 새로운 세대(emerging generation)를 접하고 있다는 사실은 결코 부인할 수
없다. 20세기를 지나면서 전에 겪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문화가 성큼 우리 곁으로 다
가왔다. 이 문화를 현대후기(ultramodernism)라고 부르기도 하고 포스트모더니즘
(postmodernism)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늘 시대마다 새로운 문화가 출현하지만 근
본적인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문화의 출현은 역사의 전환점에서 나타난다. 그리고
변혁적 문화의 한 가운데 속한 사람들은 교회나 신학을 향하여 그 근본적인 수정을 요
구한다.
카슨(D. A. Carson)은 오늘의 복음주의 교회가 문화와 동떨어져 있다는 것을 지적하
고 있다. “복음주의나 근본주의 교회에 속한 기독교인들 가운데 다수는 지난 20-30년
동안 변화하는 문화 밖에서 살고 있다는 착각을 하고 있다. 복음주의 교회는 문화 밖
에서 문화의 변화를 지켜보면서 어떻게 문화 혹은 세속적 문화(secular culture)에
대응할 수 있을까 전략을 짜고 있었다. 문화의 변화는 교회와는 상관없이 교회 밖에
서 일어나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다시 말하자면,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급변하는 문화
의 일부분이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파악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어쩌면 문화가 지니고 있는 일시성과 성경의 영원한 진리 사이에 놓여 있는 함
정을 피하려고 한다. 이제 그 다리를 놓아야만 한다. 교회밖에 있는 사람들, 교회가 그
동안 등한시 했던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한다.”
새들백 교회의 릭 워렌(Rick Warren) 목사도 ⌜이머징 교회⌟의 서문에서 교회와 문
화의 관계를 언급하고 있다. “목회에 있어서 결코 변해서는 안 될 것이 있는가 하면 항
상 변화되어야 하는 것이 있다.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다섯 가지 목적은 타협할 수 없
다. 만일 교회가 예배(worship), 교제(fellowship), 제자훈련(discipleship), 목회
(ministry) 그리고 복음 전파(evangelism)에 실패한다면 더 이상 교회가 아니다. 그
것은 단지 사교 모임이다. 다른 한편 우리가 그 영원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방법이
나 모양은 끊임없이 수정하고 조절해야 하는데 그 이유는 인간의 문화가 항상 변화하
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교회는 문화를 떠나서 존재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그러나 문화 가운데 교회가
들어가는 것이 쉽지 않으며 여러 가지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세속 문화 가운데 들어
가서 교회가 교회다운 모습을 지킬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문화를 버
리고 교회가 홀로 존재하려고 하면 선교적 차원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교회가 세속문
화를 등한시 하면서 복음을 전할 수 없다. 니버가 다섯 번째 교회의 형태에서 주장한
바와 같이 문화 속에서 문화를 변화시키며 존재해야 한다.
미국이나 영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운동 가운데 하나인 “이머징 교회”의 지도자들은 교
회와 문화의 관계를 깊이 인식하고 있다. 그들은 복음을 전할 때에 문화를 도구로 사
용하며 세속적 문화를 가지고 호소한다. 그들이 하나님의 진리의 말씀을 사회적 상황
에 맞추어 호소하는 것이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지만, 결코 그들 자신이 이해하는 것과
성경에 관련된 영원한 진리 사이의 함정을 피하려고 하지 않는다.
D. A. 카슨(Carson)은 “이머징 교회”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평가하고 있다. “이머징
교회 운동은 우리가 처해 있는 문화를 정직하게 읽으려고 노력하였다. 그리고 우리의
증인됨, 우리의 신학적 이해, 우리의 신자됨(churchmanship)과 더 나아가 우리 자
신의 이해를 읽고 우리 문화에 적용하여 생각하려고 노력하였다....이러한 변화는 단
순히 이해되어야할 뿐만 아니라 성경이 말하고 있는 것과 관련하여, 복음과 관련하여,
기독교 제자도와 관련하여 이해되어야만 한다. 이머징 교회 운동은 이러한 변화에 응
답하고 적절하게 적용하고 대처하려고 생각하며 노력하고 있다.”
오늘 한국 교회의 상황도 새로운 세대들의 출현과 더불어 매우 혼란스럽다. 미국이나
영국에서 복음주의 교회와 문화의 긴장관계를 “이머징 교회”는 어떻게 적절하게 풀어
가고 있는지 살펴봄으로 한국 교회가 포스트모던 문화 가운데 자라나고 있는 젊은이
들을 어떻게 전도하고 진정한 기독교인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지 연구해보는 것도 좋
은 한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II. “이머징 교회”의 역사
“이머징 교회”는 지역적으로 미국, 영국, 호주 그리고 뉴질랜드에서 일어나고 있는 새
로운 교회 운동이다. 이머징 교회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것은 포
스트모더니즘의 문화를 정의하는 것만큼이나 어려움이 있다. 영국의 문화와 미국의
문화가 다르고 오세아니아주의 문화가 다르기에 이머징 교회 운동도 다르게 전개되
고 있다. 이머징 교회를 언급하기 전에 근대의 복음주의 교회와 오늘날 이머징 교회
의 중간 형태인 Gen-X(또는 X 세대) 교회로부터 언급해야 할 것이다.
미국에서 Gen-X 교회는 1986년에 잰더(Dieter Zander)가 캘리포니아주 LA 인근
의 작은 도시 포모나(Pomona)에서 뉴송(NewSong) 교회로 시작을 하였다. GenX 교회를 닮은 교회들이 수년 동안 우후죽순처럼 일어났다. 이들이 드리는 예배의 특
징은 하나님을 향한 크고 정열적인 음악과 더불어 신자들끼리 친근한 교제를 나누는
것이었다. 이 교회들 대다수가 복음주의 침례교회나, 1960년대 일어났던 새로운 패
러다임의 교회 운동, 빈야드 교회, 갈보리 채플, 뉴-호프 채플, 목적이 이끄는 삶의 새
들백 교회와 같은 모습이었고 다만 표면적인 양상만 바뀌었다. 1993년에 두 번째 형
태의 모습이 드러났는데 그것은 “교회 안에 교회”(church-within-a-church)의 모습
이었다. 예배에 관련된 모든 것은 Gen-X 교회에 다름이 없었지만 경제적으로 대형교
회에 후원을 받는 교회가 된 것이다. 이들은 ‘화요일 밤 집회’(Tuesday Night Live)
를 통하여 급성장하였고 그 수가 순식간에 Gen-X 교회를 넘어서게 되었다.
영국에서도 미국의 Gen-X 또는 교회 안의 교회(church-within-a- church)와 같은
운동이 1990년대 초반에 일어났다. 처음 시작은 1991년에 브리스톨(Bristol)에서
스윈든(Swindon)에 있는 다섯 교회와 협력하여 그곳의 12세에서 18세의 십대들을
돕기 위하여 목회팀을 파송하면서 자연스럽게 “신세대 목회팀”(NGM: New
Generation Ministries)이 형성되었다. 이 후에 NGM과 연결된 많은 운동들이 일어
났는데 Soul Survivor(1993), Eternity(1994), Cutting Edge events(1994),
Sublime(1995), Remix conferences(1995), Warehouse(1996), The World
Wide Message Tribe(WWMT: 1993, 1997)등을 들 수 있다. 그 가운데 WWMT
는 젊은 헌신된 그리스도인들이 멘체스터 인근의 빈민촌으로 가서 그곳에 있는 십대
들을 변화시켜 신앙공동체를 형성하려고 노력하였는데 이것을 에덴 기획(Eden
Project)라고 불렀다. 영국의 젊은 세대를 위한 교회는 미국과는 많은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그들은 14-18세로 미국의 Gen-X 교회보다 훨씬 젊었고, 지도자들에게 더 많
은 권한이 주어졌으며, 교회 안에 젊은이들의 자율권이 주어졌으며, 1996년 경에는
셀모임으로 형성되었고, 차차 포스트모던의 형태로 바뀌었다.
미국에서는 1990년대 후반에 Gen-X 교회의 형태가 점차 변화되었다. 신세대(GenX)를 위한 젊은 지도자들의 모임(Young Leaders)이 1996년에 시작되었다. 그 다
음 해인 1997년에 두 번째 모임(Gen-X 2.0)을 가지게 되었고 젊은 지도자들의 네트
웍(YLN, Young Leaders Network)이 형성되었다. 이 모임에서 초기에 논의된 주
제는 Gen-X 세대의 정체성에 관한 것이었다. 그러나 토론이 진행되면서 젊은 세대
의 문화는 단지 젊은 층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새롭게 등장한 문화이며 시대적 현상
이라는 점에서 포스트모더니즘으로 옮겨갔다. 다음 해인 1998년에 덕 파기트(Doug
Pagitt)가 컨퍼런스를 기획하였는데 그 주제는 포스트모더니티가 되었다. 이 컨퍼런
스에 브라이언 맥라렌(Brian McLaren)과 토니 존스(Tony Jones)가 참여하였다.
대화의 주제는 포스트모더니즘이 유익한가 아닌가에 관한 것이었다. 이 컨퍼런스의
주제와 내용이 Gex-X에서 포스트모더니즘으로 전환되면서 1999년에 테라노바 신
학 연구과제’(TNTP, Terra Nova Theological Project)를 제안하였다. 이 연구과제
와 더불어 “Emergent Convention”이 시작되었다.
많은 젊은 지도자들이 교회가 직면하고 있는 새로운 도전은 세대의 문제가 아니라는
데 공감을 하였다. 그 가운데 빈야드 교회의 지도자였던 헌터(Todd Hunter)가 이머
징 운동에 참여하였다. 그리고 Santa Cruz에서 Gen-X를 위한 교회안의 교회 운동
으로 십대를 위한 예배를 주도했던 킴볼(Dan Kimball)은 모교회(mother church)
를 떠나 Vintage Faith라는 새로운 이머징 교회를 개척하였다. 또한 씨애틀의 사도
교회(Church of the Apostles) 본부에서 일하고 있던 워드(Karen Ward)
는 www.EmergingChurch.org(지금은 연결되지 않음) 웹사이트를 열었고, 이 외에
도 많은 Gen-X 교회 또는 청년 사역자들이 이머징 교회 운동으로 전환하게 되었다.
에디 깁스(Eddie Gibbs)와 라이안 볼거(Ryan K. Bolger)는 Emerging Churches
에서 이머징 교회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이머징 교회는 포스트모던
문화 가운데 있는 교회를 의미한다. 이머징 교회의 정체성을 젊은이들의 교회(GenX Chruch)로만 여기는 것은 잘못 이해하는 것이다. 이머징 교회는 포스트모던 문화
안에서 일어난 선교적 공동체이며 그들이 처해 있는 시간과 공간에서 신실한 믿음을
추구하는 예수의 제자들로 구성된 공동체이다.”
영국에서 이머징 교회의 첫 번째 지도자는 “탈복음주의”(The Post-Evangelical)라
는 주제로 책을 출판한 톰린슨(Dave Tomlinson)으로 보인다. 이 책이 출판되자 조
니 베이커(Jonny Baker)는 포스트모던 기독교를 설명하는 용어
로 postevangelical을 받아들였고 이후 이머징 교회를 표현하는 보편적인 용어가 되
었다. 이머징 교회의 지도자들은 복음주의자라는 용어를 역사적 감각으로 보다 넒은
의미에서는 받아들이지만 과거의 복음주의 지도자들과는 동일하다고 여기지 않는다.
이머징 교회의 지도자들은 오늘날 복음전파가 타문화권에서의 선교사역으로 생각한
다. 이머징 세대 청년 사역자인 토니 존스(Tony Jones)는 미국에서도 기독교인은 타
문화권에서 기독교를 전파하는 선교사처럼 사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것은
미국 문화가 탈기독교 문화이기 때문이다. 이제 미국을 비롯한 서구의 문화는 더 이
상 기독교문화가 아니라고 보고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은 아프리카나 남태평양
한 복판의 부족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마이크 야코넬리(Mike Yaconelli)는 이머징 교회의 특징을 문화에 적응하는 교회로
말한다. 어느 한 이머징 교회의 예배나 신앙운동이 마음에 든다고 자신이 속해 있는
교회나 공동체의 문화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그대로 옮긴다면 문제가 될 것이라고
충고하고 있다. 그는 이머징 교회가 자신이 속해 있는 시대의 문화, 공동체의 전통, 동
시대적 삶의 모습을 고려하는 교회가 되기를 원한다. 야코넬리는 더 나아가 미래의 이
머징 교회는 미래의 문화를 적용하고 그 문화에 충실한 매우 다른 모습이 될 것이라
고 전망한다. “내가 언급한 이것들이 이머징 교회의 스토리인가? 나는 그렇지 않기를
바란다. 내가 바라는 것은, 예를 들면, 우리는 이 시대의 교회가 되기를 노력하고, 다
음 시대에는 다음 시대에 맞는 매우 다른 교회가 나타날 것임을 잘 이해하는 사람들
의 스토리이다.”
III. 이머징 교회의 특징
최근에 미국에서는 이머징 교회에 관한 많은 책들이 소개되고 이 시대의 추세로 인정
되면서 세미나의 단골 주제가 되고 있다. 인터넷에서도 이 주제로 많은 블로그(blog)
들이 소개되고 있다. 깁스(Eddie Gibbs) 와 볼거(Ryan K. Bolger)는 이머징 교회
가 폭넓게 소개되면 될수록 그 의미가 퇴색되고 따라서 중요성을 상실하게 될 것을 우
려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머징 교회는 청년을 위한 교회라고 알려져 있고 실제로
20대들이 모여 그들에게 맞는 대중음악을 통하여 예배를 드리고 인터넷이나 그들의
입소문을 통하여 점점 성장하고 있는 교회로 인식되고 있다. 이머징 교회라는 이름의
우산 아래 많은 종류의 운동들이 모여 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스펜서 벌케
(Spencer Bulke, pastor of Rock Harbor church in Newport Beach, CA)의
견해에 따르면 이머징 교회는 아직 수면에 완전히 떠오르지 않은 상태라고 말한다. 카
렌 워드(Karen Ward)도 이머징 교회는 이제 막 시작해서 그 형태를 드러내기 시작
했고 아직 진행 중이며 어떻게 그 모습을 드러낼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한다. 아직 이
머징 교회에 대하여 정확하게 어떤 교회의 형태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미국이
나 영국 또는 호주나 뉴질랜드의 많은 젊은이들이 모여들고 있다는 사실은 이머징 교
회를 평가하는데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나타난 이머징 교회의
모습과 이 교회의 지도자들이 주장하는 내용들을 통하여 살펴보기로 한다.
테라노바 기획에서 보여주고 있듯이 이머징 교회는 포스트모던 문화에 대한 이해를
추구하면서 시작되었던 것만큼 일반적으로 모더니즘에 대항하는 교회로 소개되었다.
그러나 모두가 그렇게 보는 것은 아니다. 콘더(Tim Conder)는 이머징 교회가 추구하
는 목표가 포스트모던 교회가 되거나 포스트모더니즘을 승인하려는 것이 결코 아니라
고 말한다. 이머징 교회의 목표는 교회가 끊임없이 변화하는 문화 가운데 있는 공동체
라는 것을 인식하고 그 가운데서 진정한(authentically)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구
현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포스트모더니즘과 연관성에 대하여 “교회가 이 시대
에 효과적이고 진정한(authentic) 교회가 되기 위하여 우리는 포스트모더니티를 이
해하고 포스트모던 사상가들과 대화하고 많은 포스트모던의 가설 가운데서 활동할
수 있어야 한다”고 피력하였다. 이머징 교회 지도자들이 당면하고 있는 출현하는 새로
운 문화는 포스트모던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포스트모더니즘의 문화 가운데 있는 세대
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한 사명을 가지고 시작되었음에는 이견이 없는 듯하다. D.
A. 카슨(Carson)은 이머징 교회의 특징을 세 가지로 요약하였다: 1. 저항, 2. 모더니
즘에 대한 저항, 3. 앞서가는 세 가지 교회 형태에 대한 저항.
1. 저항 (protest)
마이크 야코넬리(Mike Yaconelli)가 편집한 책의 부제, “이머징 교회의 이야기: 절대
성에서 진정성으로 이동”(Stories of Emergence: Moveing from Absolute to
Authentic)이 이머징 교회의 특징을 잘 말해주고 있다. 절대적 신앙으로부터 진정한
신앙으로 이동을 추구하는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은 야코넬리의 개인적 체험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그는 이 책의 서두에서 목회자로서 16년간 사역하면서 겪었던 고통을
말하며 시작한다. “내가 50의 나이에 퇴직하였을 때 나는 지쳐 있었다. 나는 고갈되었
다. 나의 피로는 뼈 속까지 깊이 스며들었다.”
그가 절망과 고통 가운데서 헨리 나우웬(Henri Nouwen)의 In the Name of Jesus
를 읽고 L'Arche 공동체를 찾아가 장애자들과 함께 생활하는 동안 그 공동체에 헌신
해서 일하는 사람들은 신명이 나서 일하는데 그는 열기가 없었으며 그는 자신의 내부
에 하나님의 부재를 경험하고 영적 불구자임을 발견하였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가 섬
겨왔던 제도화된 교회는 “행동하는 교회”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근대-제
도화된-교단적 교회가 성경의 교회와 반대되는 가치들, 즉 효율성, 외식, 율법적 행위
로 가득한가를 발견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는 이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한 예로 모던 교회가 효율성을 추구하기 위하여 주
일 아침 예배를 드리는 것이라고 말한다. 카리스마적 교회에서조차 “자발적인 예배”가
통제되고 효율성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예배 시간과 순서를 정해 놓고 형식을 따르는
것이 모던 교회의 특징이라고 주장한다. 이머징 교회의 대표적인 지도자 중의 하나인
킴볼은 예배를 Worship Service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들은 기존의 예배드림
(Worship Service)는 마치 신자가 일주일에 한 번 교회에 가서 한 주간 동안 살아갈
영의 양식을 공급받기 위하여 드리는 예배로 간주한다. 이머징 교회의 지도자들은 대
부분 예배를 예배모임(Worship gathering)이라고 표현한다. 이 세상 가운데 흩어져
있던 예배자들의 모임이라는 것이다.
야코넬리는 신앙의 외식에 거부감을 느낀다고 말한다. 그가 말하는 외식이란 신앙의
가면을 쓰고 있는 그리스도인을 말한다. 목회자는 그가 뛰어난 삶을 사는 것처럼 위장
하고 회중은 그들이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위장한다. 그러나 내적으로는 연약하고
실패와 상처로 얼룩져 있다. 행동이란 우리가 나아가서 하나님의 사랑을 증명하는 행
동을 할 수 있도록 증명하는 것이다.
스펜서 벌케(Spencer Bulke)는 미국 서부의 어바인(Irvine)에 위치한 마리너
(Mariners) 교회의 부목으로 봉사하였다. 그는 주차장 목회와 전통적인 교회의 3point 설교와 10단계 제자훈련에 싫증을 느꼈다. 체계화되고 틀에 박힌 교회의 모든
체계가 싫어졌다. 마리너 교회가 싫어진 것이 아니라 제도화된 교회가 싫어진 것이라
고 고백한다. 벌케는 제도화된 교회의 특징을 세 가지로 말한다. 첫째는 “영적 반공주
의”(spiritual McCarthyism)이다. 모던 교회는 담임목사가 CEO이며 권력을 쥐고
있는 형태라고 말한다. 벌케는 자기 동료들이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살기
보다는 담임 목사의 입에서 나오는 말로 더 많이 살아가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한다. 둘
째로는 “영적 고립주의”(spiritual isolationism)를 말한다. 도심의 많은 교회들이 교
외로 빠져나가 넓은 터에 여유 있는 공간을 확보한다. 그러나 벌케는 그것은 단지 표
면상의 이유라고 말한다. “정직하게 말해보라. 도시의 교회는 깨끗하게 보존되지 않는
다. 거지들과 떠돌이들이 예배시간에 들어와 시끄럽게 방해하기도 하고 여기 저기 토
해놓기도 한다. 큰 교회들은 도시를 빠져나와 큰 건물에 모든 필요한 것들을 다 갖추
어 놓고 교회의 멤버들만을 위한 세상을 만든다. 사회에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다.”
벌케가 말하는 세 번째는 “영적 진화론”(spiritual Darwinism)이다. 모던 교회는 성
장을 위하여 투자한다. 교회는 성장을 위한 프로그램을 원한다. 1980년대와 90년대
의 미국 복음주의 교회의 지도자들은 대부분 성장 세미나를 듣기 위하여 여기 저기 찾
아 다녔다. 잘 목양해서 교회를 성장시키는 것보다 폭발적으로 교인이 늘어나기를 원
했다. 벌케는 제도화된 모던 교회의 성공 지향적 목회로부터 싫증을 느끼고 1997년
부터 자신의 차고에서부터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그는 또한 웹사이
트 www.theooze.com을 개설하였는데 이머징 교회의 특징 중에 하나는 웹사이트
목회를 하는 것이다.
타드 헌터(Todd Hunter)는 미국 빈야드 운동의 지도자였고 빈야드 교회 본부에서 젊
은 기독교 리더들과 함께 개척 교회를 세우는 일에 종사 했다. 그는 기독교 지도자들
과 대화를 하면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받았다. “진리는 있는가?” “인간이 연약성에 대
하여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진리를 얼마나 확신할 수 있는가?” “모든 진리는 본질적
으로 선인가?” “우리가 지금까지 배운 절대주의자나 근본주의자들의 방법들 외에 진
리를 아는 다른 방법은 없는가? 만일 그렇다면 변증학이나 신학과 교회사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그렌즈(Stanley Grenz)와 프랑케(John R.
Franke)의 공저인 “토대주의를 넘어서: 포스트모던 상황 가운데 신학하기”(Beyond
Foundationalism: Shaping Theology in a Postmodern Context)에서 발견하
였다고 말한다. 그는 2000년에 빈야드 교회를 떠나 포스트모던주의자들을 위한 새로
운 교회를 개척하였다. 그는 잘못된 신학적 가설을 따라 사는 것보다 하나님의 이야
기, 성경의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머징 교회 목회자들의 설교 방법은 내러티브, 이야기이다. 씨아이(Chris Seay)는
목사를 이야기꾼이라고 말한다. 과거의 기독교는 구원론을 인식론의 전환으로 설명했
다. 서방의 기독교는 ‘아는 것이 힘’이라는 사실에 매여 있었다고 평가하며 다음과 같
이 말하였다. “구원은 그리스도와 신앙에 대한 명제들을 읊조리는 능력에 의해 결정된
다고 평가하였다. 신학적인 용어로 이것을 회심이라고 부르며 머리 안에서 인식론적
인 전환은 우리를 구원으로 인도한다.” 복음은 명제들의 세트가 되어버렸다. 그러나
진짜 복음은 “모든 것--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하나님의 행하신 모든 이야기들”이라고
주장하였다.
이머징 교회 지도자들이 설교의 방법을 내러티브 설교, 이야기 형식을 따르는 것에 대
하여 야코넬리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이야기들(stories)은 복잡하고 설명하기
어려운 진리를 함께 결합해 단순하게 만들고, 실재를 단 번에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드
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이다. "이야기들을 매우 힘 있게 만드는 것은 기억하
기에 매우 쉽다는 것이다. 공식과 복잡한 도식은 어렵지만 (우리가 복잡한 도식들을
단순하게 표현하는) 이야기들은 쉽게 기억할 수 있다. 실제로 우리는 이야기들을 기억
하는 것보다 더 많이 하는 것은 그것들을 우리 내면화하는 것이다. 그것들은 우리의
영혼에 자국이나 상처를 남긴다. 종종 이야기는 우리 삶의 희비가 쌓이는 영혼의 가
장 깊은 곳에 정착하게 된다. 우리의 감추어진 장소에 숨겨진 이야기들은 우리가 그들
을 기다릴 때 나타나 우리가 잊었던 진리를 보여주거나 우리가 어려움을 타파하기 위
한 시간에 꼭 필요한 진리를 생각나게 하거나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시간에 조명으
로 우리를 돕거나, 우리가 잠들어 있을 때에 하나님께서 부드러운 은총들로 우리를 품
어주시거나, 우리가 피곤할 때에 안식을 취하게 한다."
야코넬리가 이야기를 강조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하나님에 대한 삶에서의 경험이다.
신학적 하나님은 체계화된 지식 구조 안에서 절대성을 지니지만 현실에서는 부재를
경험하며 인식론 가운데 하나님은 연약하다. 그러나 성경 이야기, 삶의 이야기의 하나
님은 경험되고 믿을 만하고 진정성을 지닌다는 것이다. 그는 “이야기들은 우리가 가지
고 있는 하나님에 관한 환상들을 우리의 신앙이 전개되는 땅으로 끌어내리는 것이며,
이 땅은 입증되지 않은 신앙들이 입증되는 곳,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가면들이 벗겨지
고 온 천하에 드러나는 곳, 그리고 가장되지 않은 실재 하나님과 함께 부딪치는 장소
이다”라고 주장하였다.
2. 모더니즘에 대한 저항
이머징 교회의 지도자들은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을 구분한다. 그들은 무엇보다
모더니즘의 지식체계인 인식론에 대하여 저항하는 것이다. 그들은 모더니즘이 인식론
적 토대주의에 입각하여 진리, 절대주의, 획일적 사고, 합리주의, 확실성, 감성에 반대
되는 지성을 추구하는데 이와 같은 인식론은 오만, 경직성, 권리를 위한 욕망과 지배
욕을 키운다고 보았다. 반면 포스트모더니즘은 탈토대주의로 우리의 지식이 우리가
살고 있는 문화에 의해 형성되고 감성과 미학과 물려받은 유산에 의해 통제되며, 진리
주장이나 옳고 그름에 대한 강압적인 요구 없이 일반 전통의 한 부분으로 유지된다고
보았다. 모더니즘은 지식의 토대가 분명하고 그 토대 위에 거대한 지식의 체계를 세우
는 반면에 포스트모더니즘은 그런 하나의 분명한 토대가 있다는 것을 거부하고 다양
성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카슨은 이머징 교회 지도자들이 모더니즘에 대항하여 포스
트모던 문화를 분리하는 것을 비판하였다.
카슨이 평가한 것과 같이 모든 이머징 교회 지도자들이 포스트모더니즘을 반모더니즘
으로 보는 것은 아니다. 이머징 교회 신학자 가장 잘 알려진 맥라렌(Brian McLaren)
은 크라우치(Crouch)와의 대화에서 보여주듯이 포스트모더니즘을 반(反)모더니즘으
로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는 포스트모더니즘이 모더니즘으로부터 흘러나왔기 때문
에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은 연속성과 불연속성이 있다고 말한다. 말은 그렇게
하지만 실제로는 카슨이 지적한 바와 같이 맥라렌 포함한 이머징 교회 운동의 지도자
들은 포스트모더니즘과 대조하여 모더니즘의 연속성보다 불연속을 강조하고 있다. 이
와 같은 정서는 멕라렌의 글에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멕라렌이 말하는 “새로운 종류의 기독교인: 영적 여정에 있는 두 친구의 이야기”에서
NEO를 통하여 새로운 기독교에 대하여 말한다. 여기서 새로운 기독교는 전통적인
기독교를 떠난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포스트모던의 새로운 문화 속에서 성장하
는 새로운 시대의 기독교인을 의미한다. 멕라렌이 말하는 새로운 문화, 새로운 것들은
무엇인가? 그는 획일적인 사고나 합리주의보다 감정과 느낌을 강조하고, 진리보다 경
험을, 배타적보다 포용적인 것을, 개인주의나 영웅주의보다 참여를 강조한다. 카슨은
이것을 이머징 교회 운동이 강조하는 “절대성에서 신뢰성으로의 이동”을 의미하는 것
이라고 말한다.
멕라렌은 이머징 교회 운동이 인식론을 넘어서 사회의 역사로 옮겨가기를 원한다. 그
는 Nashville에서 개최한 2004 Emergent Convention에서 사회역사가 인식론의
역사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발견하였다고 말했다. 그가 사회역사를 통하여 중요하
게 다루고자 하는 것은 다원주의와 상대주의이다. 그는 경험적 다원주의보다는 철학
적 다원주의에 초점을 맞춘다. 우리 삶의 모든 부분에 적용할 수 있는 하나의 실재관
(view of reality)이나 해석적 체계가 가능할 것인가 묻는다. 기독교인들은 세례에 관
하여 침례교, 장로교, 성공회의 교리 등을 언급한다. 철학적 다원주의는 어느 한 체계
가 온전한 설명을 해줄 수 있다는 사실에 반대한다. 두 번째는 상대주의이다. 상대주
의는 미학의 영역에 주로 영향을 미친다. 미학의 이론은 절대주의를 반대하고 사람의
취향에 따라 미에 대한 견해가 다르다는 것을 주장한다. 기독교인들이 오늘날 자신들
에게 적용하지 않으려고 생각하는 구약의 인종청소, 다윗의 많은 아내들, 금반지를 끼
는 것을 반대하는 명령에 대하여 생각해보라고 권면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어떻게 성
경을 신실하게 따를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은 하나의 역사적 변화의 단계
로 보는 것이다. 나무는 단순히 자라지 않는다. 한 번에 나이테를 한 겹씩 추가한다.
이 나이테를 통하여 나무가 성장한다. 각각의 나이테는 지난 세월의 모든 흔적을 소유
하고 있다. 옛것을 껴안고 새로운 것을 얻기 위하여 움직일 때에 가능성이 현실로 출
현한다(emerges)고 말한다.
멕라렌은 “포용적 정통주의”(a Generous Or+hodoxy)에서 “내가 아는 일곱 예
수”(The Seven Jesuses I Have Known)를 언급하였다: 보수적 복음주의에서 말
하는 예수, 오순절 교회가 말하는 예수, 로마 가톨릭이 말하는 예수, 동방 정교회가 말
하는 예수, 자유주의자들이 말하는 예수, 재세례파가 말하는 예수, 해방신학자가 말하
는 예수. 이 일곱 예수를 소개한 뒤에 “나는 그리스도인이며 내가 믿는 실재 예수는 지
금까지 설명한 이 모든 것을 포함하며 더 큰 예수시다”라고 말한다. 여기서 한 가지 질
문을 던지게 된다. 모든 입장들이 서로 상반됨에도 불구하고 껴안을 수 있을까 하는
문제와 그렇게 되면 모든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는가 하는 것이다. 정통주의를 유지하
면서 관대해지면 어디까지 포용할 수 있는 것인가? 케빈 반후저(Kevin Vanhoozer)
가 “교리의 드라마”(The Drama of Doctrine)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하나의 진리
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는 탈보수주의 입장에서 이해해야 할 것인지, 아니면
카슨의 비판처럼 다원주의로 받아들여야 할 것인지 좀 더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3. 앞서가는 세 가지 교회 형태에 대항 저항
이머징 교회는 전통적인 복음주의에 저항하는 운동으로 규정할 수 있다. 복음주의 안
에 있는 세 가지: 전통적인 복음주의 교회, 구도자 중심의 교회, 대형교회이다. 이머징
교회가 비판하는 모던 교회의 특징은 3 B's(buildings, budgets, and bodies)로 건
물, 예산, 거대한 몸집이다.
전통적인 복음주의 교회에 대하여: 멕라린은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신학이나 종교가
아닌 신학의 새로운 틀이 필요하고, 새로운 영(Spirit)이 아닌 새로운 영성이 필요하
고, 새로운 그리스도가 아닌 새로운 그리스도인이 요구되고 새로운 교단이 아닌 교단
안에 새로운 교회가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앤더슨(Ray S. Anderson)은 복음주의 교회가 “베이비 붐 시대(미국의 제2차 대전
이후인 1946에서 1965년 사이) 이후”, 포스트모던에 속하는 “X 세대”에 대하여 수
박 겉핥기식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보았다. 그는 역사적 맥락에서 이머징 교회를 이해
하고 있다. 이머징 교회는 초대교회의 안디옥 교회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이
다. 터툴리안(A.D. 160-225)이 말한 “예루살렘이 아테네와 무슨 관계가 있느냐?”라
는 고전적인 가정이 오늘날 복음주의 전통이라면 바울을 파송하고 이방인의 터에 교
회를 세우고 그들과 타문화권에 복음을 전하였던 안디옥교회는 오늘 이머징 교회의
모델로 간주하고 있는 것이다.
앤더슨은 “이머징 교회를 위한 신학”(The Emerging Theology for Emerging
Churches)에서 이머징 교회 운동은 지역 운동이 아닌 신학, 기독론이 아닌 그리스
도, 영성이 아닌 영, 올바른 정치가 아닌 올바른 복음, 하나님의 왕국의 건물이 아닌
살아 있는 교회, 단지 하나님의 말씀이 아닌 하나님의 사역, 단지 의문이 아닌 사랑의
법, 은사가 아닌 성령 공동체, 목회자가 아닌 선교자, 시대에 뒤쳐진 교회가 아닌 시대
를 이끄는 교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구도자 중심의 교회에 대항하여: 킴볼은 “구도자 중심 교회, 그 후 세대”를 위하여 책
을 출판하였다. 이머징 교회 예배는 기존의 구도자에 민감한 예배가 점차 생명력을 상
실하면서 나타났다. 킴볼은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의 작은 해안 도시인 산타 크루즈
(Santa Cruz)에 있는 Santa Cruz Bible Church에서 1980년대 후반에 11명의 학
생들과 함께 청년 사역을 시작하였다. 그는 비전과 열정을 가지고 다른 젊은 사역자들
과 함께 윌로우 크릭(Willow Creek) 교회와 새들백(Saddleback) 교회에서 “구도자
에 민감한 예배”에 참여하여 그 방법론을 배우고 교회에 적용하게 되었다. 그 결과 킴
볼이 이끄는 청년들을 위한 수요예배는 1990년대 중반에 250-300명에 이르게 되었
다. 그러나 1990년 중반 이후에 성장은 멈추고 더 이상 구도자 중심의 예배가 젊은
세대들에게 효과가 없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 때 그에게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한 것
은 MTV였다.
“나는 늦은 밤에 MTV에서 언플러그드 콘서트를 보게 되었다. 무대는 어둠 속에 있었
고 다양한 천으로 장식되어 있었고 촛대에 불을 밝혀 놓았다. 그것은 록 콘서트의 현
장이라기보다는 할머니의 다락방처럼 보였고 나는 그 단순성에 매료되었다. 화려한
조명이나 드럼 셋을 위한 이중 무대로 없었다. 나는 또한 청중들이 음악가들과 얼마
나 가까이 앉아 있는가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 둘 사이에는 거리감이 없었다. 오히려
그들은 모두 함께 어울려 한 ‘공동체’를 이루고 있었다. 나는 즉각적으로 언플러그드
공연에 매우 마음이 끌리는 것을 느꼈다.”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악기를 가지고 찬양을 하는 것이 젊은이들에게 영성을 불러 일
으키는 계기가 되었다. 대중 록 음악을 가지고 수요 예배를 드렸던 킴볼은 이제 어쿠
스틱 악기를 중심으로 예배를 드렸다. 록 음악을 가지고 예배를 드릴 때에 소리를 지
르던 고등학생들이 어쿠스틱 악기로 예배를 드릴 때에는 달라졌다. 그가 하나님의 말
씀을 전하기 위해 일어났을 때에 거기에는 정숙함이 있었다. 예배 후에 한 10대가 그
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이것을 좋아해요, 이것이 정말 영적인 예배지요”라
고 말했다.
킴볼의 이러한 고백에는 해결해야할 신학적 문제들이 있다. 십대들의 정서에 맞는 예
배, 그들이 영적이라고 고백하는 예배가 성경적으로 볼 때에 하나님이 원하시는 진정
과 신령으로 드리는 예배인지 물어보아야 한다. 이머징 예배가 새로운 세대들에게 올
바르게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노력하지만, 이와 같은 시도가 구도자 예배, 즉 고에너
지를 방출하여 아드날렌 효과를 얻는 열린 예배에 식상한 젊은이들의 취향에 맞추는
대안예배로의 전환인지 불분명하다.
이머징 예배는 저들의 문화 깊숙이 들어가서 복음을 전하려고 노력하며 동시에 영성
을 추구한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신비적이고 고전적인 예술 작품들이 강단에 장식한
다. 그들 문화의 한 복판에서 하나님의 신비를 경험하게 하고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모든 예배의 순서마다 하나님을 경험하는 도구와 장식들로 채워진다. 단지 설교만 하
나님을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모던 설교와 포스트모던 설교에 대하여
대조적인 모습을 제공한다. 모던 예배에서 설교는 중심을 이룬다. 설교자가 성경적 진
리를 나눔으로 모더니즘의 삶 가운데 개인적인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는다. 설교는 진
리가 무엇인지 해석해 주는 것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이머징 교회 운동에서 설교는
예배 경험의 한 부분이 된다. 설교자는 잠언을 오늘 하나님의 살아있는 왕국을 이루
는 예수의 제자들에게 적용한다. 진리가 되신 그분을 소개하고 강조한다. 에덴동산이
며 창조의 이야기, 인간의 기원과 죄에 관한 이야기를 다시 소개한다. 이머징 교회의
지도자들은 신학적 체계는 시대의 산물이지만, 하나님의 이야기, 성경의 이야기는 영
원하다고 믿는다. 깁스와 볼거도 이머징 운동에 대하여 “전통을 보존하면서 변화되는
문화 가운데 있는 세대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재구성한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새로운
피조물이고 새로운 피조물은 항상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는 존재이다”라고 말한다.
킴볼은 이머징 교회는 상징이나 시각적인 것을 더 강조한다. 성례전에서는 설교 없이
도 진행될 수 있다. 이머징 교회의 성례전은 예배의 궁극적 경험이라고 말한다. 그것
은 시각적으로 보고 그리스도의 피와 살을 맛보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사도신경이
나 주기도문을 크게 소리 내어 읽음으로 중세의 영성 훈련인 렉티오 디비나(Lectio
Divina)를 예배 시간에 재현하려고 노력한다. 기도는 경험적으로 예배를 드리는 방법
이 된다. 킴볼은 빈티지 교회에서 드리는 이머징 예배는 전통을 회복하고 창조성을 발
휘하는 것이 그 특징이라 말한다. 그들이 드리는 예배는 이성에만 호소하는 것이 아니
라 다중적 감각, 이미지 등 모든 다차원적인 것들을 이용하여 예배를 드림으로 예배에
대한 구경이 아니라 함께 참여하고 함께 경함하기를 추구한다. 예배의 중심은 항상 그
리스도에게 맞추어져 있으며 영성을 강조하고 기도를 강조한다. 내용은 성경의 이야
기가 내 삶아 살아있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고 개인보다는 교회 공동체가 살아있는 하
나님의 나라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
III. 이머징 교회의 영성
이머징 교회는 일부 모던 교회와 마찬가지로 영성을 강조한다. 그러나 모더니즘에서
발생한 영성 운동과 차이가 있다. 팀 콘더(Tim Conder)는 모더니즘의 문화 가운데
있는 교회들의 ‘영성 형성에 관한 일반적인 가정들’과 ‘이머징 교회의 영성’에 대한 차
이점을 다음과 같이 분석하고 있다.
첫째, 모더니즘이 강조하는 영적 성장은 직선적이다. 모던 교회는 과학적 방법과 명제
적 진리를 바탕으로 세워진 근대의 세계관을 강화하고 우리가 영적 성숙의 단계적 변
화를 감지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경험의 주관성을 고려하는 이머징 교회의 영
성은 영적인 삶이 항상 직선적이라고 여기지 않는다. 영적인 여정은 낯설음과 놀라운
변화들, 확신과 지혜가 구속적으로 이어지지 못한 실패, 그리고 열매를 맺지 못하는
고된 노력들로 가득하다. 성경은 하나님의 임재를 자각하지 못한 상황에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랐던 사람들에 관한 많은 이야기들과 솔직한 시적 표현들을 제공한다.
영적 성장을 직선적으로 해석할 때에 이러한 문학적이고 비유적 사막의 경험들은 때
로 기독교 경로의 서술적 묘사 가운데 놓쳐버린다.
둘째, 모더니즘의 영적 성장은 보다 확실성으로 인도한다고 말한다. 포스트모던 경향
은 모더니즘이 주장하는 영적 확실성에 의문을 던진다. 모던 교회에서 우리의 영성훈
련은 상당 부분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하여 노력하였다. 그러나 하나님의 자녀들의
신앙여정은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기 위하여 노력하지만 오랜 경험을 통하여 얻은 결
론은 항상 성공적이지 않다는 것과 많은 혼란이 있고 확실성이 오히려 줄어든다는 것
이다. 나와 하나님과의 관계가 매년 깊어질 때에도 신앙과 믿음의 문제에서는 전보다
더 불확실하다는 것을 발견한다. 이머징 교회의 영성이 얻은 결론은 많은 하나님에 대
한 질문들에 대하여 ‘나는 모른다’고 대답할 것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셋째, 모더니즘에서 영적 성장은 삶이 나아질 것을 의미한다. 콘더는 미국 문화의 낙
관주의가 얼마나 우리 신앙의 기대들을 형성해 왔는지 다시 점검해보아야 말한다. 모
던 사회에서 기술과 개혁은 우리의 문제를 해결할 것이며 교육은 불의를 말살시킬 것
이다. 진보는 불가피하고 우리의 삶은 시간이 지나면 일반적으로 나아질 것이다. 모
던 교회는 이런 낙관론을 신학에서도 받아들인다고 주장한다. 하나님과 함께 동행 하
는 자는 보다 나은 삶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콘더는 이것이 항상 옳은 것은 아
니라고 말한다. 실로 영적 개선에 대한 우리의 전망은 이 시대의 물질적 부와는 관계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스도의 길을 걷는 자들은 어려운 환경 가운데 처할 때가 많
다. 고통과 어려움을 경험하는 신앙적인 사람들이 있다. 이머징 문화는 지구촌의 보편
화된 테러주의, 최고의 부와 최악의 가난 사이의 양극화, 환경적 폐허에 직면하는 어
려운 실재를 목격하고 있다. 대중 매체를 통하여 자연 재앙과 인간 욕심과 부정의 가
혹한 실재들은 생생하게 묘사하고 유포되는 것을 목격한다.
넷째, 모던 교회의 영적 성장은 개인적이다. 모던 교회의 영성의 표현은 극단적으로
개인주의적이라고 할 수 있다. 공동체는 개인 영성을 증진시키는 수단으로써 중요하
게 묘사되고 있는 듯하다. 교회가 공동체가 영적 본질에 보다 민감해져야 한다. 개인
구원에 관하여 말한다는 것은 공동체의 경험와 어떤 관계성을 가지고 있는지 설명하
여야 한다. 콘더는 모던 교회의 신학과 영적 개인주의 안에서 뭔가 잘못되어 있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느낀다고 말한다.
다섯째, 모던 교회에서 영적 성장은 하나님의 지식의 증가를 의미한다. 모던 교회의
영적 지식은 극단적으로 이해를 위하여 강박관념에 가까운 인식론적이었다. 많은 교
회들이 영성 훈련은 정보의 전달로 방향을 설정하였다. 이해에 대한 강조와 영성의 인
식론적 환원은 심각하다. 포스트모던 문화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설명할 수 없는 불확
실한 것들을 주고받는데 편안함을 느낀다. 비록 동시대의 과학은 끊임없이 진보를 추
구하지만, 우리는 대부분의 과학적 혁명이 혼합적이기를 원한다. 이머징 문화는 일반
적으로 과학적 공동체가 카오스의 실재를 확인한다는 것을 듣는다. 이머징 문화가 알
고 믿는 것은 비개념적 자료들, 직관, 공동체의 경험들과 비연속적 사건들로부터 파생
되는 것이다.
콘더는 모더니즘의 영성으로는 진리에 이를 수 없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문화의
변화에 따라 추구하는 방식의 변화를 주장한다. “이 모든 것들, 나는 영성 형성의 근대
적 이해들 가운데서 진리가 발견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영적 여행
은 희망과 낙관주의로 표현되어야 할 것이다. 하나님과 하나님 나라에 대한 우리의 지
식과 경험은 희망을 창조하고 형성한다. 영적 형성의 인식적 요소들이 늘 있다. 그럼
에도 불구하고 이머징 문화는 우리의 강조점, 기대 그리고 영성형성에 관한 전제들이
변해야 할 것을 요구한다.”
1. 선교적 영성
킴볼이 이머징 교회를 선교적 교회라고 부르는 것은 이머징 교회의 영성을 가장 잘 보
여주고 있는 실례이다. 킴볼은 ‘우리가 교회에 간다’가 아니라 ‘우리가 교회다’라고 말
한다. 그것은 세상 가운데 교회로서 살아가는 것이며 선교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
다. 이머징 교회의 지도자들은 포스트모던 시대를 탈기독교 시대로 본다. 새로운 문
화, 새로운 세대를 향하여 복음을 전하려고 노력하는 이머징 교회 운동은 선교를 사명
을 강조한다.
‘청년문화 사역자’인 토니 존스(Tony Jones)는 미국의 기독교인은 타문화권에서 기
독교를 전파하는 선교사처럼 사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것은 미국 문화가 탈
기독교 문화이기 때문이다. 이제 미국을 비롯한 서구의 문화는 더 이상 기독교문화가
아니다.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은 아프리카나 남태평양 한 복판의 부족들에게 복
음을 전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2. 경험적 영성
모더니즘 신학이나 교회의 영향은 현대 교회로 하여금 영적 휴면 상태에 들어가도록
만들었다는 지적이 있다. 콘더는 인식론을 추구하는 신학은 영적인 잠을 일깨우지 못
했다고 지적한다. 결국 모더니즘의 사상 체계 안에서 인식론적 신앙을 추구하는 그리
스도인들은 역사 속에서 하나님을 경험하지 못하고 방황하게 된다. 야코넬리는 하늘
에 계신 하나님이 아닌 이 땅에서 역사 가운데 참여하시고 우리의 삶 가운데 동행하시
는 하나님을 경험하고 믿고 신뢰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것은 인식론적 체계가 아닌
하나님의 이야기, 우리의 역사와 삶 가운데 전개되는 스토리라는 것이다. 이머징 교회
의 이야기들은 우리 시대에 하나님을 만나고 경험한 것들을 묘사한 것이며, 신앙을 지
키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좌절과 승리를 경험하는 것이며,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을 상
실하고 다시 그를 찾는 노력들의 연속으로 이루어진다. 또한 실재가 왜곡되고 복잡한
정글과 같은 삶의 현실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기 위한 시도이며 노력이라고 말한
다. 이머징 교회의 지도자들은 삶 속에서 하나님을 경험하고 증인으로서 살아가도록
권장한다.
경험을 강조하는 이머징 교회의 예배는 상징적 요소들이 중심이 된다. 이머징 교회가
참여적이고 상징적인 표현의 예배를 드리고자 하는 노력은 점점 성만찬에 초점을 맞
추게 되었다. 설교보다는 의식을 강조하는 이머징 영성의 예배는 ‘주님의 식탁’이 매
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교회 공동체는 영의 양식, 생명을 떡을 위하여 모인
것이다. 잔치 집에서는 환대(떡과 포도주)를 제공한다. 이것은 강단에 초점을 맞추는
모더니즘 교회의 영성과 대조적이다. 이머징 교회는 논리나 이론이 아닌 정서와 경험
을 강조한다.
3. 절충적 영성 (eclectic spirituality).
이머징 교회에 매우 두드러진 영성의 강조는 전통과 현대를 혼합적인 것이다. 이머징
교회는 과거의 영성 훈련에 도달하려고 노력한다. 그들이 추구하는 고대 영성훈련들
가운데 어떤 것은 초대 교부들과 중세의 성자들에 기원을 두고 있다. 이머징 교회는
매일 영적 훈련과 상호 책임을 통하여 조성된 수도원적 영성을 다시 새롭게 하고자 하
는 관심을 보여주었다. 미국이나 영국의 이머징 교회들은 켈틱의 선교 공동체의 개념
을 되살려 오늘 자신들이 속한 공동체에서 복음의 변혁시키는 능력을 보고 경험함을
통하여 그들의 사명을 증명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그들이 단순히 고대의 영성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영성 훈련을 할 때에 심미적 환각이나 낭만적으
로 다가가지 말라고 충고한다. 깁스와 볼거는 “기독교는 좀 더 나이든 연령층을 고려
한 공동체의 영성 훈련으로부터 귀중한 교훈을 배울 수 있는 반면에 그런 훈련을 이념
화하거나 낭만적으로 만들지 말아야 한다. 또한 극단적인 심미적 훈련과 육체적 고행
은 진정한 영적 경험과는 구별되는 심리적 환각의 상태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경고
하였다. 또한 전통적 복음주의와 카리스마 교회에서 나타났던 과도한 행동
(hyperactivity)을 배격한다. 고-에너지 예배는 아드날렌 중독에 의해 기대를 증가시
키도록 유도하며 흥분상태로 이끈다는 것이다. 이머징 교회의 영성은 반드시 삶의 리
듬과 함께 통합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머징 교회의 지도자들은 동시에 높은 지식의 요구와 전문적이고 난해한 언어를 가
지고 대중을 소외시키는 엘리트주의의 영성에 반대하고 모든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
도록 다양하고 폭넓은 시각을 반영하려고 노력한다. 이머징 교회의 지도자들은 절충
적 영성을 전략적으로 시도하였다. 그들은 자신들이 만든 자료를 사용하기도하고, 헨
리 나우웬이나 현대 영성가들의 책을 사용하기도 하고, 수도원적 영성의 자료들을 사
용하기도 하고, 때로는 문화로부터 자료를 가져오기도 한다. 옛것과 새것의 본문들을
병행시켜 영성을 자극시키고 훈련한다. 이머징 교회의 절충적 접근은 또한 영성을 추
구할 때에 다양한 문화적 접근을 병해하기 때문에 제도적인 종교나 교리적 제한을 받
지 않는다. 그러나 이것이 하나의 문제로 지적되기도 한다. 절충적 영성을 취하는 기
준이 어디에 있는가 하는 것이다. 단지 오늘 사람들의 심성에 맞는 영성을 취했을 때,
사람들의 기준에 맞추어 고대의 영성들을 끌어왔을 때, 올바른 영성이 될 수 있을까
하는 문제이다.
4. 공동체 영성(corporate spirituality)
이머징 교회의 영성 실천은 배타적으로 사적이거나 내면화되는 것이 아니다. 이머징
영성은 신앙 공동체의 삶과 관련되어 있다. 이머징 교회의 영성은 공동체의 가치를 결
정하고 영적인 활력소를 불어 넣고 세상 가운데 선교의 소명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이러한 협동적 강조는 특별히 서방교회에서 보여준 지나친 개인주의가 그들의 공동체
를 손상시킨 것에 대한 반작용으로 나타난다. 개인의 영적 훈련이 하나님의 나라를 성
취할 수 있다는 자기 의존적 믿음에 대하여 도전한다. 이러한 신학의 근저에는 포스트
모더니즘의 공동체나 전통을 중요시하는 사상이 있다. 이점에서 탈복음주의 영성을
지니고 있다.
콘더는 이머징 신학자는 동시대의 문화나 사상의 흐름에 대한 이해 없이 ‘이머징 교회
목회’를 하려는 열망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있음을 지적하였다. 그러나 신학, 철학, 문
화, 그리고 역사의 이해 없이 이머징 교회를 시작하면 신학이나 문화의 흐름과 관계없
는 일시적 유행을 좇는 방법에 불과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나는 여러분이 이머
징 교회가 기독교의 역사적 표현들, 초대교회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관계를 매
우 가치 있게 여긴다는 것을 보기 바랍니다. 나는 이머징 운동이 변천하는 세상 가운
데 복음을 창조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방법을 파는 모퉁이의 상점은 아니라고 믿습니
다.”
IV. 결론
한국 교회가 새로운 문화 가운데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하지 못
함으로 인하여 교회 안에 있는 신자들은 고령화되고 있고 새신자는 감소 추세 있다.
이머징 교회의 신학에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포스트모더니즘은 다원성을 받아들이
고, 경험적인 것을 껴안으며, 신비적인 것을 좋아 하고, 내러티브를 편하게 여긴다. 신
학이 단순히 포스트모더니즘을 따르게 되면 문제가 된다. 종교다원주의나 상대주의
를 받아들이는 결과가 되는 것이다. 성경을 이해할 때에 독자 수용의 측면에서 해석하
고 받아들이게 된다. 경험을 강조하게 될 때에 경험하지 못한 하나님을 믿지 않게 된
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머징 교회로부터 배워야 할 것은 새로운 문화를 잘 읽고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문화 가운데 있는 사람들을 수용하기 위하여 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 음악, 이야기를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머징 교회의 예배에서 전통의 신앙
을 회복하려는 노력을 배워야 할 것이다. 예배를 드릴 때에 우리 마음에 신실성, 진정
성이 있어야 한다. 하나님을 인식론, 지적으로만 배우고 가르치는 모습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러나 인식론적이며 체계적인 신학 자체를 문화나 정서에 맞지 않는다고 거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그것이 진리를 수용하고 드러내는 체계인가 아닌가를 먼저 보아야
할 것이다. 멕라렌과 같은 신학자는 이머징 교회의 신학은 모든 것을 수용하는 관대
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그렇게 될 수 없다. 다양한 것을 수용한 영성이나 신학에
는 항상 문화와 타협을 하기 쉽다. 문화 가운데 들어가서 그 문화를 변화시키는 것은
복음주의가 해야 할 일이지만 문화와 타협하거나 종교 다원주의를 받아들일 수는 없
기 때문이다. 성경의 하나님을 일상의 삶이나 문화 가운데서 경험하지 못했다고 그 하
나님이 부재하신 것은 아니다. 그러나 복음주의가 문화 가운데 진리를 전달하기 위하
여 그 시대의 문화를 알고 대화할 수 있을 때에 선교적 사명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Anderson, Ray S., 『An Emergent Theology for Emerging
Churches』, Downers Grove, Ill: IVP Books, 2006.
Carson, D. A., 『Becoming Conversant with the Emerging Church:
Understanding a Movement and Its Implications』, Grand Rapids, MI:
Zondervan, 2005.
Conder, Tim, 『The Church in Transition: The Journey of Existing Churches
into the Emerging Culture』, Grand Rapids, Michigan: Zondervan, 2006.
Gibbs, Eddie and Bolger, Ryan K., 『Emerging Churches: Creating
Christian Community in Postmodern Cultures』, Grand Rapids, Michigan:
Baker Academic, 2005.
Stanley J. Grenz & John R. Franke, 『Beyond Foundationalism: Shaping
Theology in a Postmodern Context』, Louisville: Westminster John Knox
Press, 2000
Jones, Tony, 『Postmodern Youth Ministry』.
Kimball, Dan, 『The Emerging church: Vintage Christianity for New
Generations』, Grand Rapids: Zondervan, 2003.
________, 『Emerging Worship: Creating Worship Gatherings for New
Generation』, Grand Rapids, MI: Zondervan, 2004.
McLaren, Brian, 『Reinventing Your Church』, Grand Rapids: Zondervan,
1998.
________, 『A Generous Orthodoxy』, Grand Rapids, MI: Zondervan, 2004.
________, 『A New Kind of Christian: A Tale of Two Friends on a Spiritual
Journey』, San Francisco: Jossey-Bass, 2001.
________, 『The Story We Find Ourselves In: Further Adventures of a New
Kind of Christian』, San Francisco: Jossey-Bass, 2003.
Smith, R. Scott, 『Truth & The New Kind of Christian: the emerging effects
of postmodernism in the church』, Wheaton, Ill: Crossway Books, 2005.
Sweet, Leonard, 『The Church in Emerging Culture: Five Perspectives』,
Grand Rapids, MI: Zondervan, 2003.
Yaconelli, Mike, edited, 『Stories of Emergence: Moving from Absolute to
Authentic』, Grand Rapids, MI: Zondervan, 2003.
[출처] 이머징 교회(Emerging Church)의 출현과 신학|작성자 고경태
Downlo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