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loaded by 윤다연

세종입 레포트

advertisement
2020-1 세계종교입문 기말 레포트
개신교인의 시각으로 바라본 천주교
-천주교 신갈성당 답사-
2021-18044 윤다연
서론
개신교 신자인 나에게 천주교는 항상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세계종교입문 강의 중에 개신교와 천
주교를 분리하지 않고 기독교 하나로 배운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두 종교는 같은 성경을 보고
예수를 믿음으로써 구원을 얻는다는 사실을 믿는다. 하지만 현재 사회에서 개신교와 천주교는 철
저히 분리된 다른 종교이며, 서로 단절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이번 과제를 기회로
실제 성당에 가서 미사를 드리고, 신부님과의 면담을 통해 나의 궁금증들을 해소하기로 결정했다.
어렸을 적 인연이 닿았던 신부님이 계셔서 답사 허락을 구하는 연락을 드렸고, 정말 감사하게도
긍정적인 답변을 받아 6월 15일 화요일 천주교 신갈성당을 방문하게 되었다. 오전 10시부터 11시
까지 진행되는 평일 미사에 직접 참여해 보았고, 그 후에 신부님과 면담을 할 기회를 얻었다. 미
사 참관과 면담 과정에서 크게 천주교의 미사, 성당의 공동체, 다른 종교에 대한 자세, 구원에 대
한 자세 네 가지에 초점을 맞추어 답사를 진행했다.
신갈성당 본당 모습
본론
1.
천주교의 미사
교회에서는 매주 예배를 드린다. 교회에 가게 되면 보통 찬양(노래 부르기)시간을 가지고, 목
사님의 말씀이 가장 길게 진행된 후에, 다시 찬양으로 마무리 짓는다. 이 날 평일 미사에 참
관해 본 결과, 천주교의 경우 신부님의 강론 시간이 매우 짧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미사는
2020-1 세계종교입문 기말 레포트
정해진 절차에 따라서 의식을 행하는 느낌이 들었다. 다같이 성경 구절을 읽고, 앉았다 일어
서기를 반복하고, 예수님의 몸으로 비유되는 밀떡을 먹는 성체도 줄을 서서 먹었다. 미사가
끝난 후 이에 대해 질문하자, 신부님께서는 천주교에서 수호하고자 하는 ‘성찬의 전례’에 대
해 말씀해 주셨다. 개신교는 말씀을 믿고 구원을 얻는 방법에 대해 목사님께서 인도해 주신
다면, 천주교에서는 과거로부터 내려온 성찬의 절차 또한 말씀과 함께 지킨다는 사실이다.
2.
개신교인에 대한 인식
개신교인에게 천주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하면 대부분 “성모 마리아를 함께
믿는 종교”라고 대답할 것이다. 사실상
3.
교회/성당 내 공동체
공동체와 관련해서 개신교와 천주교의 가장 근본적인 차이점은 교회와 성당을 운영하는 방
식에 있었다. 목사님이 자유롭게 개척하고 신자를 모을 수 있는 교회와 다르게 성당은 가톨
릭 교구에서 각 지역별로 인원을 파악해서 성당을 짓고, 신학교를 나와 일정한 과정을 이수
한 신부님들을 파견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신부님들은 주기적으로 다른 성당으로 옮겨 가시
고, 신자들 또한 이사를 하면 해당 구역에 맞는 성당을 찾아간다. 교회는 주로 나이대별로
공동체가 나뉘어져 있고, 그 공동체가 매우 활성화 되어있기 때문에 서로 힘든 점을 공유하
고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는 등 “단체”에 소속되어 종교활동을 한다는 마음으로 임할 수
있다. 하지만 성당은 구역 안에서도 더 작은 공동체 단위로 넘어갈 때 가까운 곳에 사는 사
람들끼리 모아 만든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이를 통해 비교적 성당은 교회에 비해 신앙
생활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기 힘들다는 특징이 있음을 파악할 수 있었다.
4.
열린 종교, 천주교
신부님과 면담하기 전에는 천주교가 성찬의 전례를 지키고자 하고, 신부님들이 항상 같은 옷
을 입어야 한다는 점에서 다소 보수적이고 고리타분한 종교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
나, 실제로는 이와 차이가 있었다. 신부님께서는 신자들에게 신뢰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셨다. 권위적인 모습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사람으로 신뢰를 주어야 속 이야
기를 편하게 할 수 있다고 말씀하시기도 했다. 실제로 신부님께서는 강론 시간에 신자들이
지루해하지 않도록 친근한 말씀을 많이 해 주셨고, 그 모습을 보며 성당이 마냥 보수적이고
고리타분하지는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신부님께서는 또한 천주교를 “열린 종교”라고 표현하셨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생을 마감한 사람이 있다면 다른 종교를 가지고 있었거나 무교였더라도 구원의 가능성이 열
려 있다는 사실이다. 천주교가 비교적 다른 종교에 대해 포용적인 자세를 취하는 이유도 여
기에서 나온다고 말씀하셨다.
신부님의 말씀을 듣고, 교회의 경우 “열린 종교”의 자세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개신교 안에도 수많은 파가 있고, 그들이 조금씩 다른 교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반
2020-1 세계종교입문 기말 레포트
화할 수는 없겠지만, 다수의 사람들은 예수님을 믿지 않았으면 구원받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몇몇 강경한 개신교인들의 경우 길거리 전도 등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종교를 권유하고,
그 과정에서 “교회에 나오지 않으면 지옥에 간다”라는 이야기를 강요해서 반감을 사는 경우
가 허다하기도 하다.
5.
구원에 대한 자세
구원에 대한 자세를 주제로 질문을 드리고 이야기를 나눌 때, 가장 놀라웠던 점은 신부님조
차 구원 여부에 대해 겸손한 자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교회는 거의 대부분의 신자들
이 구원에 대한 확신이 있고, 그것을 기반으로 종교활동을 이어 나간다. 하지만 천주교는 그
렇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성경에 적힌 말씀에 기반해서 구원에 대한 확신을 주는 강
론을 하기보다는 겸손함과 화합을 강조하는 편이 강했다.
결론
천주교 성당을 직접 방문해서 미사를 체험하고 신부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천주교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고, 이와 동시에 개신교인으로서 나의 자세를 반성하게 되었
다.
섣부른 판단일 수 있지만, 개신교에서 종교활동을 하는 방식은 자칫 잘못하면 신도들을 교만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개인의 차이가 있겠지만 본인이 “하나님을 만났다”, “기도 응답을
받았다”라는 주장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강요하는 자세는 개신교인들에 대한 반감만 불러온
다. 반면에 천주교는 신부님들조차 구원에 대해 겸손하다. 신부가 되는 길은 목사가 되는 길보다
훨씬 힘들고 내면의 수행을 요함에도 불구하고 나와 면담한 신부님께서는 구원에 대해 겸손한 태
도를 보이셨다. 열린 종교의 성격과 겸손함이 합쳐져서 무교인 사람들도 포용하고 그들에게 피해
를 주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천주교에 대한 인식이 더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천주교의 모습은 수동적일 수도 있고, 구원에 대한 확신을 얻지 못하는 신자들이 떠나는 경
우도 매우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개신교 신자로써 천주교의 겸손함은 확실히 배울 부분이
다. 다른 종교들에 대해 배우고 객관적인 시각을 기반으로 신앙을 가지고 싶어서 세계종교입문이
라는 강의를 수강신청해서 들었지만, 구원에 대한 겸손한 자세 없이는 이 모든 것이 불가능하다
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번 답사를 통해 개신교인으로서 나의 자세를 다시 한번 돌아보았고, 더 나
아가 개신교를 이끄는 목사님들께서 신자들이 교만한 자세를 가지지 않도록 이끌어 주신다면 발
전하는 종교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Downlo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