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철학기술서
2020년 2학기 강사 채용에 응시하고자 본인의 교육 철학을 기술하고자 합니다. 본인은 고려대학
교 문과대학 사학과에서 1949년 이후 중화인민공화국사를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해당
주제에 대한 복수의 논문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본인이 연구한 내용을 학생들에게 전달함으로서
그들이 근대화된 중국과 그 지배집단인 중국공산당에 대하여 올바르게 이해하길 희망합니다. 오
늘날 학생들이 매체를 통해 중국의 역사를 자주 접하지만 그 대상은 주로 전근대 왕조에 국한되
어 있습니다. 그러나 근대의 중국은 국가, 사회 체제부터 문화, 사상까지 전근대 중화 문명과 많
은 차이가 나기 때문에 상기의 접근 방법은 그들에게 盲人摸象 식의 중국상을 심어줄 우려가 있
습니다. 저는 본 강의를 통해 학생들이 전근대와 근대를 아우르는 중국의 전체상을 이해하여 우
리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중국이란 나라에 대하여 보다 온전한 이해를 하길 원합니다.
상기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교수법으로 본인은 주로 강의와 학생들의 토론 유도에 중점을 두고
자 합니다. 학생들이 중국 근현대사에 대하여 얻을 수 있는 지식은 대학원에 들어간 후 연구방법
론을 위시하여 사료를 직접 열람한 연구자에 비하여 한정적이고 부족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현실을 고려하여 우선 제가 연구자로서 근대 이후의 중국에 대해 이해한 바를 학생들에게 전달할
것입니다. 그러나 강사의 이해에 대한 강론만을 중점으로 삼는다면 학생들에게 그릇된 인식을 심
어줄 수 있으며 진정으로 그들의 학구열을 만족시켜주는 건 불가능할 것입니다. 따라서 수업은
강사로부터의 일방향이 아닌 쌍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본인은 이를 위해 수업 이외 학생들
의 질문을 받는 시간을 따로 마련하며 일부 주제에 대해서는 강의 전 학생들이 먼저 토론, 발표
하는 자리를 마련하여 그들이 스스로 역사에 대해 탐구하고 그들만의 주안점에 착목하는 자세를
배양하고자 합니다. 주제에 대해 논술하는 방식의 시험과 수업 참여도를 중심으로 한 평가 방식
은 상기의 교수법을 효과적으로 운용시켜 줄 기제가 되어줄 것입니다.
본인은 대학에서 공부하면서 교수님들의 강의를 계기로 중국 근현대사에 흥미를 가졌고 대학원에
진학하여 좀 더 심도 깊은 연구를 해보고자 결심하였습니다. 이후 대학원에 진학한 후 각종 사료
와 연국 논문을 일독하며 제가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역사가 실제 역사와는 다를 수도 있다는 것
을 깨달은 후 상당한 충격과 함께 역사를 연구하는 일에 보다 진지해지고 조심해질 수 있었습니
다. 아직 연구자로서 경력은 일천하지만, 본인의 소견에 따르면 역사를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을
가르키는 일에서 제가 밟아온 이력은 하나의 훌륭한 노정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학부 시기에는
강의를 통해 흥미로운 사실들과 역사의 이면을 제시하여 史學에 대한 흥미를 고취하는 일 자체에
주안점을 두고 대학원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연구자로서 훈련받는 시기에는 사료와 연구 논문에
대한 분석을 주로 삼아야 합니다. 학부생들에게 역사의 다채로운 면을 제시하는데 있어 사료를
강독하는 일만큼 효과적인 방법도 없지만 아쉽게도 교양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는 사료 자체가
다소 난해할 수 있으며 특히 근현대사 시기 사료는 일반적으로 접근조차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따라서 교양 수업을 담당하는데 있어서는 사료 원본이나 연구 논문보다는 훌륭한 개설서를 재료
로 삼는 것이 합당할 것입니다. 본인은 수업 교재 및 참고 자료를 선정하는데 있어 주로 저자가
역사를 전문적으로 공부한 사람인가 그리고 참고 문헌에 사료의 비중이 얼마나 되며 어떠한 연구
논문이 인용되었는가를 근거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도서들을 내정할 것입니다.
상술한 교육 철학을 통해 학부생들이 가깝게는 곁에 있는 중국 유학생들을 이해하고, 나아가서는
안보, 경제 방면에서 조국과 깊게 연계되어 있는 중화인민공화국을 이해해 그들에 대한 감정적
접근을 지양할 수 있다면, 본인의 강의는 그 나름의 성과를 거두었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